"세월호 탑승 못했던 단원고 학생, 친구들 곁으로"

2015-06-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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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후 여객선 침몰사고 부상자들이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한 실

2014년 4월 16일 오후 여객선 침몰사고 부상자들이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구조자 명단을 확인하던 중 오열하고 있다 / 연합뉴스

뇌종양 수술로 단원고 수학여행 당시 세월호를 타지 못했던 박진수(18)군이 16일 숨진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8일 동아일보는 단원고 2학년 5반 박 군이 지난 16일 오후 1시 30분쯤 그리워하던 고 이다운 군과 친구들 곁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군은 세월호 참사 이틀 전인 지난해 4월 14일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수학여행을 가지 못하는 박 군을 위해 담임이었던 고 이해봉 교사와 반 친구들은 박 군의 병실을 찾아 "우리끼리만 여행가서 미안해. 잘 다녀올게"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단원고 2학년 5반은 세월호 참사로 정원 36명 중 27명이 사망하고 9명이 생존했다.

6반인 고 이다운 군과 가장 가까웠던 박 군은 참사 이후 두달 동안 말을 잃었다.

두달 뒤 박 군이 꺼낸 첫마디는 "친구들이 보고싶어"였다. 박 군은 포맨(4Men) 멤버 신용재 씨가 완성해 부른 이 군의 미완성곡 '사랑하는 그대여'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사랑하는 그대여'는 가수가 꿈이었던 이 군이 생전 작곡한 곡이다.

유튜브 'Melodies for Your Soul'

동아일보는 뇌종양 수술을 마치고 10번의 항암치료를 거친 박 군이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박 군은 떠나기 전 부모에게 "나 때문에 고생 많았어. 일도 못 하고 어디 놀러가지도 못하고. 엄마 아빠 사랑해"라는 말을 남겼다.

박 군은 오늘(18일) 단원고 2학년 5반 교실을 마지막으로 들른 뒤 화장절차를 거친다. 이후 평택서호추모공원 납골당에서 쉬고 있는 고 이다운 군 바로 아래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