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마지막이라는 심정에서 소송 제기"

2015-06-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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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23일 오전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23일 오전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한·일 수교 50년에 대한 피해자 입장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경기 광주=뉴스1) 김평석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23일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피해자 국제소송 및 한·일 수교 50년에 대한 피해자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11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할머니들은 “이제는 말 보다 행동이 필요한 때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는 현재와 미래의 문제”라며 일왕(日王)의 사죄와 일본의 배상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옥선, 강일출, 유희남, 박옥선, 이성호 할머니 등 피해 할머니와 고 김순덕 할머니 아들 양한석씨 등 유족, 미국 소송 법률대리인 김형진 변호사,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 등이 참석했다.

    

김형진 변호사는 다음달 초 미국 센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기할 위안부 피해배상 집단소송과 관련, "일본의 과거의 책임 뿐 아니라 현재의 책임을 묻고, 세계의 양심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은 제2차 대전 당시 우리나라에서 범해진 전쟁범죄에 대한 최종 책임을 누가 지는가를 묻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 뿐 아니라 일왕을 소송 당사자로 정했다”고 밝혔다.

    

소송은 당초 유희남 할머니를 대표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유족이 추가로 참여해 당사자가 현재 12명으로 늘어났다.

    

김 변호사는 "국내·외 피해자 분들이 추가로 합류할 것을 기대하며 원고를 특정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소 1000명에서 최대 1만명 이상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변호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에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며 “일본 정부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진실이 묻힐까 안타까운 심정으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높다”고 단언했다. 르완다 내전 등에서 전쟁 성범죄에 대한 국제규점이 많이 쌓였고 미국내 여론도 크게 개선된 점을 이유로 들었다. 

    

김 변호사는 “일본정부로부터 만족할 만한 사죄와 전향적인 조치가 취해진다면 소송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며 소송제기 이유가 일본의 사죄임을 분명히 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일본의 역사왜곡 등으로 할머니 고통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공연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범죄적 행위에 일왕 등 당시  일본 지도자가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이번 소송을 통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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