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용량 병맥주가 캔맥주보다 싼 이유

2015-06-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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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뉴스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맥주 제품이 용기에 따

이하 뉴스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맥주 제품이 용기에 따라 30% 이상 가격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캔보다 병에 든 맥주가 더 맛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격은 정반대로 책정돼 있다.

재활용 여부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맥주병의 경우 세척 과정을 거친 뒤 수 차례 재사용 할 수 있다.

28일 서울시내 위치한 A대형마트 확인 결과 500ml병맥주 1병 가격은 1450원이었으며 같은 용량인 캔맥주는 208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같은 제품의 동일한 양이 담겨있음에도 불구하고 병맥주 가격은 캔맥주 대비 약 30% 저렴하다. 병맥주의 경우 용기를 수거하고 세척한 뒤 8~10회를 더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에서는 캔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팔리는 유흥용 맥주는 대부분 병에 담겨 있지만 마트에서 판매되는 맥주의 48%(2014년 기준)는 캔맥주다. 페트 용기에 담긴 맥주 판매율까지 합칠 경우 60%를 넘어선다.

이는 차가운 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인데 알루미늄 용기는 열 전도율이 높고 기포가 더 천천히 빠져나가는 특징이 있다.

맥주 제조사 관계자는 "맥주는 차가워야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 만큼 손에 쥐었을 때 더 시원한 캔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맥주 페트의 경우에도 전량 원자재를 외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병맥주보다 제조 단가가 높다.

하지만 맥주병이라고 해서 모두다 재활용되는 것은 아니다.

용기 모양이 통일되지 않은 대부분의 수입맥주병의 경우에는 재활용되지 않고 색깔별로 분쇄된 뒤 새롭게 제작되며 이 중에서 일부 제품만이 재활용 되고 있다.

예컨대 버드와이저는 병을 재사용하지만 호가든은 용기를 재사용하지 않는식이다.

빈병 처리업체 직원은 "하이트와 오비맥주 등 국내산 맥주병만 씻어낸 뒤 형태 그대로 재사용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해외맥주는 색깔 별로 분류해 잘게 부순 이후 새롭게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병에 담긴 맥주를 더 적은 양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병맥주가 가장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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