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는 어떻게?' 3D프린팅 1급 자격증 시험 현장

2015-06-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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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팅 마스터 1급 자격증 시험 현장 / 유튜브 'wikitree4you' 국내 첫

3D프린팅 마스터 1급 자격증 시험 현장 / 유튜브 'wikitree4you'

국내 첫 3D프린팅 실기 시험이 열렸다. 노트북과 3D프린터가 가득한 강의실에서 치러진 시험은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27일 오전 건국대 법학관에서 '3D프린팅 전문자격증 1급 검정시험'이 진행됐다. 2급 시험은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시행됐지만, 1급 검정시험이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단법인 3D프린팅산업협회가 주관한 1급 검정시험에는 마스터 영역, 조립전문가 영역, 전문교강사 영역을 합해 모두 90여 명 응시자가 몰렸다.

3D프린터를 직접 사용하고 조립하는 실기 평가인 만큼 응시자들은 원하는 시험 시간을 선택해 배정받을 수 있었다. 주최 측 배정에 따라 총 15명의 응시자가 한 강의실에서 시험을 보게 됐다.

주최 측은 응시자들을 위해 노트북과 카이로스 3D프린터를 미리 준비했다 / 이하 위키트리

이날 오전 열린 시험은 마스터 영역 첫 실기로, 결시자를 제외하고 총 14명이 시험에 임했다. 마스터 1급 시험 응시자들은 모델링, 출력, 후가공 실력을 평가받게 됐다.

첫 실기 시험인 만큼 시험 형식이 주목받았다. 모델링 평가는 시험지에 만들어야 할 모형 그림과 수치가 제공됐다. 응시자들은 3D모델링 툴인 '오토데스크 123D(Autodesk 123D)'로 해당 모형을 수치에 맞춰 구현해 파일 형태로 제출했다.

한 응시자가 모델링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

출력 평가의 경우, 주최 측에서 전달한 모델링 파일을 문제에 맞게 편집해서 출력하도록 했다. 시험 운영진 측은 "10~20분 안에 출력하도록 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프린터를 세팅하고 출력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험 문제에 맞춰 출력 중인 결과물

마스터 영역 시험은 총 1시간 30분 평가다. 운영진은 "모델링에 40분, 출력에 30분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력 프로그램으로는 '큐라(Cura)'를 사용하도록 했다.
한 응시자가 출력된 결과물을 커터칼로 가공하고 있다

첫 실기 시험에 대해 응시생들은 "문제는 쉬웠으나 문제 형식 이해가 어려웠다"고 평했다.

이날 마스터 시험을 마치고 나온 이창금 씨(31)는 "알고 보면 문제는 많이 어렵지 않았는데, 문제 형식이라던가 저장 방식 같은 부분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씨는 "수험 번호나 이름, (제출 파일) 저장 순서 같은 것"을 예로 들며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이 있어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셨다. 감독관이 충분히 알려줄 만한 것 같은데 이런 부분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3D프린팅 자격증 시험은 20대 초반부터 60대 초반까지 다양한 나이대가 몰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험 형식은 괜찮았지만 1급을 따도 자격증만 땄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응시자도 있었다.

교강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마스터 영역 시험을 본 박병배 씨(54)는 "2급 따고 1급까지 땄다. 교육 강사 자격증인데, 협회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이런 것이 하나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박 씨는 "교강사 자격증을 따면 강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 지금 할 곳이 없다"며 "커리큘럼 같은 경우도, 초등학생 대상으로 하는 것이 다르고, 중·고교생 대상으로 하는 게 또 달라 개인이 준비하기 힘들다. 협회 차원에서 커리큘럼 구성을 정해준다던가 해줘야 하는데 지금 그런 것이 전혀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3D프린팅 전문자격증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인가한 자격증이다. 하지만 자격증을 딴 사람들에 대한 사후 관리가 산업자원부 차원에서도, 3D프린팅산업협회 차원에서도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게 박 씨 설명이다.

한 응시자가 꺼내 보여준 2급 자격증. 1급 시험에 응시하려면 2급 자격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3D프린팅산업협회 측은 "(3D프린팅 전문자격증이) 앞으로 기업들과 학교들에 더 공식적인 인증 자격증으로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D프린팅산업협회 공정미 교육기획 위원은 "아직 민간등록자격증이긴 하지만 자격증 주관기관인 3D프린팅산업협회에서는 국가 민간공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급 실기를 패스하신 분들은 3D프린팅 소프트웨어 실무와 하드웨어 실무 능력을 인정받게 된다. 이는 3D프린팅 실무 능력을 요구하는 모든 산업분야에 결국 그 능력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1급 자격증 시험은 지난 27일 마스터 영역 시험이 진행됐으며, 28일 마스터 영역과 조립전문가 영역이 차례대로 진행됐다. 다음 달 4일 조립전문가 영역 실기를 마지막으로 1급 실기 시험이 종료된다. 교강사 지원자의 경우 마스터 실기와 조립전문가 실기를 모두 합격해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3D프린팅 자격사 제도가 시행됐다. 산업자원부가 인가한 3D프린팅 자격사는 국내에서 유일한 3D프린팅 자격증 제도다. ▲3D프린팅 마스터 ▲3D프린터 조립전문가 ▲3D프린팅 전문교강사 등 3가지 자격증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30일에 첫번째 3D프린팅 자격증 시험이 실시돼 국내에서도 3D프린팅 자격증을 가진 자격사가 탄생한 바 있다.

제4회 3D프린팅 자격증 시험은 7월 26일에 실시된다. 제4회 시험에서는 ▲3D프린팅 마스터 ▲3D프린터 조립전문가 ▲3D프린팅 전문교강사 각각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자세한 시험 일정과 관련 동영상 교육은 3D프린팅 자격사 온라인 교육 사이트 (www.3dplicense.co.kr)에서 볼 수 있다. 3D프린팅 자격사 온라인 교육 사이트는 모바일에서도 가능하며, 모바일 교육 사이트를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3D프린팅 관련 교육을 수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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