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 10원짜리로 지급한 업주 사연

2015-07-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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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 업주가 아르바이트생에게 밀린 알바비 10만원을 10원짜리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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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주가 아르바이트생에게 밀린 알바비 10만원을 10원짜리 동전 1만개로 지급해 논란이 인 가운데 해당 업주가 심경을 밝혔다.

인터뷰 전문보기 : 한수진의

업주 A씨는 1일 오전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제가 사이코도 아니고 (알바비를) 그렇게 왜 줬겠는가. 다 이유가 안 있겠나"라고 말했다.

A씨는 "알바생 B양과 굉장히 가족처럼 잘 지냈다"며 "그런데 (B양이) 꼭 주말에 무단결근을 두 번 했는데 저는 전화도 안 했다. 그러더니 그 다음날 전화가 왔더라. 월급 지금 당장 달라고. 그래서 네 월급 날짜에 정확하게 맞춰 줄게. 네 월급 날짜가 언제냐, 4월 말이다. 그날 월급을 주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이틀 뒤인가 남학생이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B양이 친구들을 10명 정도 가까이 데리고 (돈) 입금 안 해주셔서 고용노동부에 접수하고 진정서 놔두고 간다고 (가게에) 왔더라"며 "얼굴도 모르는 남학생이 말투가 싸움하자는 말투로. 내가 돈을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 아니 그냥 입금만 하면 됩니다 그러더라. 너는 왜 그래 말을 싸가지 없게 하노했더니 욕을 했다. 욕을 저한데. 씨 자로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내가 어떻게 애한테 이런 욕을 들어먹어야 하나 싶어서. 그래서 너무 분해서"라며 "그래도 제가 10원 짜리를 그렇게까지는 할 필요가 없었는데. 어른으로서 생각이 짧은 행동을 했다. 지금 거의 장사도 어떻게 운영을 해나가야 할지 참 그렇다. 하지만 제가 저지른 일이기 때문에, 한 5분이라도 좀 더 생각을 해서 어른답게 행동을 했다면 이런 일까지 벌어지지도 않았을 건데 경솔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아르바이트노조 울산지부는 A씨가 B양에게 밀린 임금 10만원을 모두 10원짜리 동전으로 줬다고 밝혔다.

이에 B양은 A씨가 자루에 담아 건넨 10원짜리 동전 1만개를 다시 지폐로 바꿔야했고 해당 사연은 SNS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일었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