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이름 '엘사'로 짓는 미국 부모 크게 늘어

2015-07-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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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인기 덕분에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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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인기 덕분에 주인공 캐릭터인 '엘사'(Elsa)를 딸 이름으로 붙이는 미국 부모가 크게 늘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중 엘사라는 이름의 아기는 모두 1천명 이상으로 전년보다 559명 늘어났다.

전체 이름 순위에서 엘사는 286위로 1917년 이후 거의 100년 만에 처음으로 500위권 안에 들었다.

마냥 하위권이던 엘사가 2013년 말 개봉한 이 애니메이션 덕분에 비교적 인기있는 이름 대열에 오른 셈이다.

겨울왕국의 남성 캐릭터들도 애니메이션의 흥행 덕분에 아들 이름으로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올라프'(Olaf)라는 이름의 아기는 2013년 9명에서 지난해 22명으로, '크리스토프'(Kristoff)는 같은 기간 7명에서 32명으로 각각 늘었다.

심지어 악역으로 등장하는 '한스'(Hans)조차도 2013년 98명에서 지난해 132명으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겨울왕국의 실질적 주인공인 '안나'(Anna)는 지난해 이름 순위 34위로 전년보다 한 계단 오르는 데 그쳤다. 원래 선호하는 이름 중 하나여서 애니메이션의 흥행 효과를 특별히 더 누리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이름이 실제 아기 이름으로 유행한 경우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2012년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원제 'Brave')의 주인공인 '메리다'(Merida)는 개봉 직전까지만 해도 아기 이름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았으나, 개봉 후에는 100명 이상의 신생아가 메리다로 불리게 됐다.

애니메이션 '밤비'(Bambi)의 개봉 직후인 1943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밤비라는 이름의 아기가 최소 5명 이상 태어난 전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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