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만 남은 배움없는 학교, 저는 그만둡니다"

2015-07-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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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 지역 학교를 돌며 1인 시위 중인 한 여고생의 사연이 SNS에서 확산되고

경상남도 진주 지역 학교를 돌며 1인 시위 중인 한 여고생의 사연이 SNS에서 확산되고 있다.

2015.07.02. 진주기계공업고등학교

Posted by 김다운 on 2015년 7월 2일 목요일

지난 4월 17일 다니던 학교를 자퇴했다고 밝힌 김다운 양은 "나는 꼭두각시가 아니다. 그렇기에 실을 끊겠다"라는 대자보에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김 양은 "남들 다 가니까 아무런 거리낌없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잘 먹고 잘 살려면 명문대를 가야 한다기에 열심히 공부했다"며 "그런데 도중 왜 공부해야 하지? 왜 대학 가야 하지?라는 의문이 들었고 나에게 물었다. 지금 행복해? 난 전혀 행복하지 않았고 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생각과 사고를 멈추고 재능을 짓밟는 주입식 교육과 수험생들을 죽음으로 내 몬 내신-수능-논술 이 아름다운 삼각형에 분노를 느낀다"며 "각자 재능이 다른 친구들을 누가 더 주입이 잘 되고 말을 잘 듣는지 평가하는 시험을 폐지하기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김 양은 "지금의 고등학교엔 아무런 정의도, 희망도, 미래도 없다고. 그렇기에 나는 경쟁만 남은 배움없는 학교에서 1등급 생산품이기를 거부한다"며 "정답있는 공부를 해야 갈 수 있는 대학진학을 포기한다. 내 몸을 옭아매는 실을 끊기 위해, 배움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정답없는 삶을 살기 위해 나는 용기를 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김 양의 1인시위에 그를 지지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하지만 학교를 자퇴하는 것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에 김 양은 3일 "제 1인시위는 자퇴를 선동하는 것도 학교 안에서 노력해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제가 자퇴를 하고 1인시위를 하는 것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아니다. 각자가 가는 길을 스스로가 옳다고 느낀다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home 박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