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등장한 '잔혹동시' 초등생

2015-07-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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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씹어 먹어/삶아 먹고 구워 먹어" (이순영 양 '학원가기 싫은 날' 중)이하 SB

"엄마를 씹어 먹어/삶아 먹고 구워 먹어" (이순영 양 '학원가기 싫은 날' 중)

이하 SBS '영재 발굴단' 방송 캡처

충격적인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됐던 동시 '학원가기 싫은 날'을 쓴 이순영(11) 양이 방송에 등장했다. 이 시는 일명 '잔혹동시'라고 불리며 인터넷에 퍼졌었다.

15일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에서 이순영 양과 그의 가족은 '잔혹동시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방송에서 이 양은 '학원가기 싫은 날'을 쓰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그때 학원 가기 싫었던 날이 딱 하루 있었다. 그날이 수면 부족인 날이라 되게 피곤했는데 영어 도서관을 가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밤늦게 드라마 보고 일찍 일어나서" 잠이 부족했었다고 설명했다. "(다니는 학원은) 3개가 안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 양의 엄마 김바다 씨는 "(딸이) 그 날은 자기 말로는 학원이 정말 가기 싫었는데 엄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푸시를 한 날이었다고 그랬다"고 말했다.

김 씨는 "순영이가 그 시를 써서 가져왔을 때 읽어가다가 나중에는 입이 떡 벌어졌다. 턱이 안 다물어질 정도로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부분 '가장 고통스럽게'라는 구절에서는 순영이의 슬픔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바다 씨는 시인이다.

이 양의 아빠 이인재 씨는 "'학원가기 싫은 날'만 놓고 본다면 딸과 엄마와의 관계가 의심스럽다고 충분히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딸과 엄마가 억압적인 관계고 누르는 관계라면 딸이 저런 표현을 했을 때 엄마가 감히 그것을 세상에 공표하지는 못했을 거다"라고 해명했다.

이 양은 네티즌의 비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되게 나쁜 말이 많았다. 애가 사이코패스라고..."라고 했다. 하지만 "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양은 자신의 시가 '잔혹동시'라고 불리는 것에 "어떤 사람들이 막 그렇게 부른다. '학원가기 싫은 날'이라는 정확한 제목이 있는데 왜 그렇게 부르는지..."라며 "시는 그냥 시"라고 강조했다.

1.

이하 네이버 tv캐스트 '영재 발굴단'

2.

이순영 양이 쓴 동시 '학원가기 싫은 날'이다.

학원가기 싫은 날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이빨을 다 뽑아 버려

머리채를 쥐어뜯어

살코기로 만들어 떠먹어

눈물을 흘리면 핥아 먹어

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

가장 고통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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