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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극장가는 방학 시즌을 맞이해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작품은 바로 디즈니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일 겁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전주 대비 38% 관객 수가 상승하며, 개봉 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현재 총 관객 수는 206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대단한 인기몰이 중인데요, 발표하는 작품마다 전 세계 흥행 보장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디즈니 픽사’의 역대 작품들을 소셜프렌즈 '빨강도깨비'님이 인기 순위별로 소개해드립니다.

유튜브

지난주 3일간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베스트를 선정하는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총 212표로 지금까지 투표 중에서 가장 높은 참여율로 마감되었습니다. 사실매 순위를 매기는 것이 의미가 없는 명작들이라서 선정된 상위 7편을 중심으로 작품들에 얽힌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들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투표는 제 개인적인 순위와도 맞아 떨어져서 참 기분이 좋네요.


7위 : 라따뚜이 (Ratatouille, 2007년) 16표, 7.5%

라따뚜이 스틸컷

이하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의 8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라따뚜이>는 아카데미 5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모두에서 그해 최우수 애니메이션 상을 받으면서 확실한 작품성을 인정받은 명작 중의 하나입니다. 이 영화는 픽사가 디즈니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디즈니는 픽사를 우리 돈으로는 9조 원에 가까운 엄청난 금액으로 사들였죠)​

절대 미각의 소유자인 천재 요리사(아니 쥐) 래미와 주방 수습생 링귀니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그린 이 영화는 제목에도 들어간 ‘라따뚜이’를 비롯한 프랑스 음식이 주가 되는 영화였지만 쥐가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브랜드 노출을 원하는 음식점이나 식품업체가 없어서 영화 제작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래도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는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네요.

애니메이터들이 쥐들의 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해서 애완용 쥐들을 픽사의 스튜디오에서 1년 넘게 키웠다고 하는데요, 하수구와 뒷골목에서 썩어가는 음식물을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해서 실제로 15가지 음식들이 썩어가는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고 합니다. 주인공 레미가 가진 털은 백만 개가 넘어간다고 하는데요. 쥐를 표현하는 데는 이렇게 엄청난 노력을 들였지만 쉬운 캐릭터 작업을 위해서 사람 캐릭터는 발가락을 다 없앨 정도로 단순화했다고 하네요.


6위 : 인크레더블 (The Incredibles, 2004년) 19표, 9.0%

인크레더블 스틸컷



픽사의 6번째 작품인 2004년작 <인크레더블>은 아카데미 4개 부문 후보에 올라서 애니메이션상과 음향편집 상을 수상했었습니다. 이 영화는 원래 감독인 브래드 버드가 워너브라더스에 있던 시절에 전통 셀 애니메이션 방식으로 진행하려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워너브라더스가 아이언 자이언트 흥행에서 실패하면서 애니메이션 부서를 닫아버렸고 결국 픽사로 오게 된 그에게 오랜 친구이자 픽사의 대장인 존 라세터는 딱 한 가지 조건만 제시했다고 하는데요. 정말 만들고 싶어 죽을만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달라. 브래드 버드는 망설임 없이 평생의 숙원 프로젝트인 <인크레더블>을 만들었습니다.

감독의 개인적인 애착이 남달라서 제작팀을 상당히 다그친 것으로 유명한데요. 애니메이터들은 이에 대한 소심한 복수로 영화의 악당인 ‘신드롬’을 브래드 버드를 모델로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신드롬의 표정은 감독 브래드 버드의 표정을 똑 닮았다고 하네요.

바람처럼 빨리 달리는 대쉬의 목소리를 리얼하게 연기하기 위해서 배우 스펜서 폭스는 달리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실제로 스튜디오를 달려야 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는 서른다섯 번의 폭발과 6백 번 이상의 총기 사용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픽사 애니메이션에서 (인사이드 아웃 이전까지) 전체관람가가 아닌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죠. 마블 영화에서 슈퍼히어로 뒤치다꺼리만 하는 닉퓨리(사무엘 L. 잭슨) 형님이 여기서는 본인이 슈퍼히어로 프로즌으로 출연하는게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5위 : 토이스토리 (Toy Story, 1995년) 20표, 9.4%

토이스토리 스틸컷



픽사 스튜디오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지금의 픽사를 있게 해 준 역사적인 작품 <토이스토리>. 3천만 불의 제작비로 만들어서 10배가 넘는 3억6천만 불의 흥행을 기록했고 아카데미 3개 부문에 후보에 오르기도 했죠. 안타깝게 수상은 못 했지만 최초의 장편 3D 애니메이션의 업적을 인정받아 제작자 존 라세터가 특별상을 받았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이 작품을 보면 컴퓨터 그래픽이 매우 부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하는데요. 당시에는 센세이션에 가까웠던 이 영화의 그래픽은 한 프레임을 만드는데 최대 13시간까지 걸렸다고 합니다. 당시 기술의 한계로 머리털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가 없어서 장난감은 대부분 머리털이 없거나 모자를 쓴 매끈한 표면의 캐릭터가 주를 이뤘고요. 사람 캐릭터 역시 머리를 묶거나 짧은 스타일로 등장합니다.

원래 1편에서도 바비 인형이 출연하기로 되어있었지만, 영화의 가능성을 몰랐던 바비 제작사에서 거절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바비의 캐릭터를 상상할 수 있도록 영화 속에서 바비의 캐릭터가 한정되는 걸 우려했었다고 하는데요. 이거슨 새빨간 거짓말! 1편이 대박 성공하자 바로 방향을 바꿔서 2편에서는 모든 바비 라인업을 다 등장시키더니, 3편에서는 남자 캐릭터 캔도 등장하는데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무려 93번 옷을 갈아입으며 모든 의상 라인업을 광고합니다.


4위 : 몬스터 주식회사 (Monsters, Inc., 2001년) 27표, 12.7%

몬스터 주식회사 스틸컷



4위는 미워할 수 없는 벽장 속의 괴물 설리와 코왈스키의 <몬스터 주식회사>입니다. 이전 작품들에서도 그랬지만 기발하고 참신한 세계관의 관점에서는 픽사 최고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아카데미 3개 부문 후보에 올라서 주제가상을 받았었습니다.

이 영화의 기본 아이디어는 존 라세터와 감독인 피트 닥터가 토이스토리 1편을 만들던 1995년에 점심을 먹으면서 나온 아이디어라고 하는데요. 아이디어가 실제 영화로 개봉하기까지는 6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죠. <몬스터 주식회사>에는 문짝이 갈아져서 네모난 덩어리로 만들어지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건 7년 뒤에 개봉하는 <월-E>에 대한 이스터 에그이기도 합니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죠?

여러 애니메이터가 공동으로 작품을 만들던 방식에서 이 영화는 처음으로 각 메인 캐릭터를 개별 애니메이터가 책임지고 만든 사례기도 하고 픽사의 대표주자 존 라세터가 처음으로 직접 감독을 하지 않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2백만개가 넘는 설리의 털을 표현하기 위해서 설 리가 등장하는 장면은 한 프레임을 만드는 데 12시간이 걸렸다고 하네요.

원래 1995년 토이스토리 1편에서 버즈라이트이어 목소리 역을 제안받았던 빌리 크리스탈은 당시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보지 못하고 거절했다가 인생 최대의 실수임을 인정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날 픽사의 제작자 존 라세터가 빌리 크리스탈의 집에 전화해서 와이프가 먼저 받았다고 하는데요, 전화를 넘겨받은 빌리 크리스탈은 존 라세터의 말을 듣지도 않고 ‘출연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하네요. 덕분에 잊을 수 없는 캐릭터 마이크 와조스키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3위 : 업 (Up, 2009년) 28표, 13.2%

업 스틸컷



픽사의 10번째 작품이자 개인적으로 픽사 최고의 감동 명작이라 생각하는 <업>입니다. 아카데미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서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는데요, 픽사 영화로는 처음으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이기도 합니다. 특히 <업>의 음악은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그래미 3개 메이저 시상에서 주제가상을 받은 9번째 영화로 기록되었고요, 역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애니메이션 작품이기도 한 여러 의미를 가진 작품입니다.

픽사는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의 모습으로 캐릭터를 만드는 거로 유명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특히 더 닮은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심지어 강아지 더그를 연기한 밥 피터슨마저도 왠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업>의 캐릭터들은 원, 사각형, 삼각형을 기본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쉽게 아시겠지만, 칼 할아버지는 네모, 소년 러셀은 동그라미 그리고 악당 먼츠는 세모죠. 단지 외모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의 주변 환경도 마찬가지인데요. 칼 할아버지 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네모난 액자들이고, 의자마저 사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칼 할아버지가 수백 개의 둥근 풍선을 만들었다는 건 처음부터 러셀에게 마음을 열 준비가 되었었다는 건 아니었을까요?) 제작진의 말에 따르면 칼 할아버지의 집이 처음 떠오르는 장면에서 헬륨 풍선은 약 2만 개라고 하는데요. 엔지니어들이 계산을 해보니 저 정도의 집을 실제 풍선으로 띄우려면 600배가 더 많은 1천2백만 개의 풍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업>이 개봉 중이던 2009년 6월에, 백혈병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은 캘리포니아의 11살 소녀가 있었습니다.픽사 애니메이션을 너무 사랑하는 콜비(Colby)는 죽기 전에 꼭 <업>을 보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병 때문에 극장을 갈 수 없었습니다. 콜비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픽사는 극장에서 상영 중인 기간에 특별히 <업>의 DVD를 제작해서 콜비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백혈병 말기의 고통 때문에 영화를 한 번에 볼 수 없었던 콜비는 여러 번 쉬어가면서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었는데요,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그날 밤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쩌면 풍선 집이 안착한 파라다이스 폭포에는 콜비가 함께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2위 : 토이스토리3 (Toy Story 3, 2010년) 30표, 14.2%

토이스토리3 스틸컷



픽사의 11번째 작품이자 전 세계 10억 불 흥행을 넘어선 최초의 작품 <토이스토리> 3편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로튼토마토 평점에서 3편 모두 99% 이상을 기록한 경이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요, 3편은 픽사 영화 최초로 아이맥스로 개봉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카데미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받았고 작품상 후보에 오른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죠. (첫 번째는 <업>입니다)

최고의 명작으로 남은 시리즈 전편들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 3편은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스토리보드를 만드는 데만 2년 반이 소요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인데요,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제작비인 2억 불이 투입된 대작답게 등장하는 캐릭터 수도 가장 많은 302명의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장난감들의 주인인 앤디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우디와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은 영화의 마지막에서 새로운 주인인 보니를 만나게 됩니다. 토이스토리 1편은 우디의 방에서 흰 구름이 그려진 파란 벽지를 보여주면서 시작하는데요, 앤디와 보니가 만나는 3편의 마지막 장면은 앤디방의 벽지와 같은 모양을 한 하늘을 보여주면서 끝이 납니다. 3편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보여준 <토이스토리>는 기존 시리즈의 배우와 감독이 그대로 돌아와서 4편을 준비 중입니다. 2017년에 돌아올 토이스토리의 새로운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1위 : 월-E (Wall-E, 2008년) 43표, 20.3%

월-E 스틸컷



43표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픽사의 9번째 작품인 월-E가 최고의 픽사 애니메이션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만족할 만한 결과라 생각되는데요. <월-E>는 픽사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애니메이션상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픽사의 영화 중에서 대사가 가장 적은 영화라 할 수 있는데요. 영화가 시작되고 22분 동안 전혀 대사가 등장하지 않고, 사람의 대사는 40분이 지나서야 등장합니다. 대부분 월리와 이브의 바디랭귀지로 만들어진 특징 때문에 제작진은 찰리 채플린과 버스터키튼의 영화를 1년 반 동안 매일 보면서 동작과 표정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갈지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대사가 없는 영화라서 시나리오보다는 스토리보드에 의존을 했는데요. 보통 픽사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보드가 7만5천 컷 정도인 데 비해 월리는 그 두 배에 가까운 12만5천 컷이었다고 합니다.

월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기계의 소리는 영화음향의 마법사 벤버트(Ben Burtt)가 만들었습니다. 벤 버트는 스타워즈를 포함한 기계 소리의 장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샘플링으로 사용한 소리만 2천5백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감독 앤드류 스탠튼이 그를 캐스팅할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당신이 이번 영화 목소리 캐스팅의 80%를 맡아줘야겠어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된 거죠) 이 영화에는 에일리언 시리즈로 유명한 시고니 위버도 목소리로 출연했는데요, 우주선의 컴퓨터 목소리가 바로 시고니 위버의 목소리입니다. 이브의 목소리를 연기한 일리사 나이트는 배우가 아니라 픽사의 평범한 직원이었다고 하네요.

끝으로, 픽사의 1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개봉 2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을 포함했다면 이 순위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는데요. 앞으로도 기발하고 참신한 상상력과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오래오래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본 포스팅 바로가기 ▶ http://goo.gl/oaHl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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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픽사,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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