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취소해도 3만 9천원? 이상한 몽블랑 A/S 정책

2015-07-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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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매장 / 위키트리 독일의 명품 브랜드로 만년필을 비롯해 가죽제품, 시계 등을 판매

몽블랑 매장 / 위키트리

독일의 명품 브랜드로 만년필을 비롯해 가죽제품, 시계 등을 판매하는 몽블랑의 A/S 정책에 대해 불만이 제기됐다. 이유는 수리 접수 후 취소 시 39000원이라는 요금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사람들이 불만을 제기한 시기는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노환규 씨가 지난달 28일 올린 글에서부터였다.

노 씨는 "사람보다 3배 비싼 볼펜 진찰비"라는 글에서 수년 동안 사용하던 자신의 볼펜이 금이 가 매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수리 비용을 물어보자 매장 직원이 먼저 기술자가 볼펜을 살펴봐야 하고 견적 비용만 39000원이 드니 신중히 결정하라고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블로그 글에서 사람 초진(첫 진찰)비와 재진을 비교해가며 볼펜의 진찰비가 사람의 진찰비의 약 3배라고 말했다. 블로그 글 말미에 그는 "뭔가 잘못되었습니다. 매장 여직원의 태도는 친절했지만 제가 받은 느낌은 조금도 친절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전했다.

게시된 사진에는 '몽블랑 A/S 운영 정책 변경 안내'라며 '접수 후 전산등록 및 전문 테크니션의 소견을 받기까지의 비용이 39,000원 발생되며, 수리가 불가한 경우에도 금액이 청구 되오니, 접수 전 신중하게 결정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적혀있었다.

트위터 캡처

이에 해당 글과 사진이 SNS와 클리앙을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됐고 몽블랑의 A/S 정책에 대한 사람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클리앙

클리앙에서 한 사람은 "와 저거야 말로 창조경제네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2년 무상 A/S 기간이 있지만 2년 기간 안에도 똑같은 정책이 적용된다. 소견을 받는데 39000원이 든다"고 전했다.

몽블랑 매장 / 위키트리
면세점 몽블랑 A/S 정책 안내문 / 위키트리

몽블랑 홍보팀 측은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수리를 안 하겠다고 했을 경우 수리 취소 비용이 39000원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수리를 하면 비용 39000원은 포함이 되지 않으며 수리 비용만 부과된다는 말이다.

해당 정책에 관하여 더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었으나 일주일 째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어 위키트리는 본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과 통화를 했다.

먼저 "5월 1일부로 바뀐 정책에 소견 비용이 발생한 이유는 뭔가?"라고 묻자 "공인비가 추가됐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예전에는 수리 맡기면 따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저희가 냈었다"라고 대답했다.

또 "39000원이란 비용이 발생하는 이유가 혹시 전부 해외에서 A/S가 진행되기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고가의 펜만 해외에서 수리가 되고 나머지 그것(고가)이 아닌 펜, 지갑, 벨트 다른 상품들은 국내에서 진행된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제품에 금이 간 경우는 전문 엔지니어가 검토를 하면 한 눈에 봐도 수리 가능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는데 39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은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의견이 일고있다.

앞서 해외 기업들의 A/S 정책은 오래 전부터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그 중 하나인 핸드폰과 노트북 등을 판매하는 애플은 배짱 A/S 정책으로 유명하다.

지난 4월 애플은 한 아이폰 사용자가 자신의 핸드폰이 고장이 나 A/S 센터를 방문했으나 "아이폰은 완벽하다"며 배터리 A/S를 거부한 사례도 있었다.

아이폰은 완벽하다'며 배터리 AS 거부한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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