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식품 사과문이 거짓인 이유

2015-07-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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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송학식품'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 송학식품 홈페이지 캡처 송학식품이 대장

지난 8일 '송학식품'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 송학식품 홈페이지 캡처

송학식품이 대장균과 식중독균이 대량 검출된 식품을 2년동안 유통해 온 사실이 드러난 직후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내용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경찰 측은 지난 8일 사과문을 통해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을 지자체의 통보에 따라 전량 거둬들여 폐기했다. 대장균이 검출된 제품을 유통한 사실이 없다"라고 전한 송학식품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경찰 측은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수사한 결과 모두 폐기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복지시설이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푸드뱅크 측도 제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또 송학식품 측이 회사 사무실에 남아 있는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천 중부경찰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한 송학식품 대표 A(63·여)씨 등 회사 관계자 13명 가운데 공장장 B(58)씨와 A씨 아들인 전무이사 C(36)씨 등 임원 4명에 대해 보완 수사 후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A씨 등 송학식품 관계자들은 2013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에 있는 대형마트나 재래시장 등지에 대장균과 식중독균이 검출된 떡볶이·떡국용 떡 180억원어치를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 일부는 2013년 1월 조작한 서류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 해썹(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도 받고 있다.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다음 달 3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