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죽어도 책임질 테니 사이렌 울리지 마"

2015-08-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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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급차를 막아서 논란이 된 남성이 구급차에 폭언을 퍼부은 정황이 알

사설 구급차를 막아서 논란이 된 남성이 구급차에 폭언을 퍼부은 정황이 알려졌다.

3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화강윤 기자는 사건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했다. 기자에 따르면 남성은 '환자가 죽어도 책임질 테니 출퇴근 시간에 사이렌 울리고 다니지 말라'고 되려 경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진
이 남성이 구급차를 막아선 이유는 일부 사설 구급차량이 환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이렌을 켜고 막히는 길을 빨리 가는 편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남성은 자신이 두 차례 이런 경우를 신고 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3년 개그우먼 강유미 씨가 지방 공연에 늦어 사설 구급차를 타고 이동한 사실을 SNS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강유미 페이스북 캡처

매체에 따르면 남성은 환자가 긴급한지 자신이 직접 확인해보겠다고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렸고 구조대원은 끝내 환자를 확인시켜줬다.

환자는 전기 시공을 하다 감전사고를 당한 근로자로 응급치료 후 전문치료를 위해 서울에 있는 병원을 향하던 중이었다. 남성은 자신이 보기에 환자가 멀쩡해 보인다며 "이게 위급한 환자냐"며 재차 따져 물었다.

당시 구급차에 타고 있던 환자는 전신주에 흐르는 고압선이 몸을 통과해 의식은 있지만,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고, 장기 손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또 몸속에 남은 전류가 심장박동에 영향을 끼치면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였다.

남성과 실랑이에 지친 구조대원이 환자가 죽어도 책임질 것이냐 묻자 이에 자신이 책임을 지겠노라 답한 것이다.

남성은 3분여간 구급차를 막아서고 횡포를 부렸다. 이어 출퇴근 시간에 사이렌 울리고 다니지 말라는 경고를 남기고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이게 응급 환자냐?' 구급차 막고 행패 부린 운전자'

SBS, '8시뉴스' 캡처

앞서 지난 1일 이 남성이 구급차를 막아서는 장면이 포착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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