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취소' 버튼 없는, 레고 쇼핑몰서 벌어지는 일

2015-08-04 11:22

add remove print link

flicker.com 레고 코리아가 운영하는 공식 쇼핑몰에 '주문 취소'

flicker.com

레고 코리아가 운영하는 공식 쇼핑몰에 '주문 취소' 버튼이 없어 일부 소비자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주문 취소를 하려면 소비자가 직접 고객센터에 연락해야 한다. 하지만 그 사이 제품 배송이 이뤄지면 주문 취소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럴 경우 자비를 들여 반품 처리를 해야 한다.

이하 레고 코리아 쇼핑몰 캡처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레고 코리아 쇼핑몰에서 제품을 주문했던 소비자의 항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최근 레고 코리아 쇼핑몰에서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페라리 F40' 모형을 주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행사 기간이 끝나 증정품('해적' 한정판 모형)을 함께 받을 수 없게 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문을 취소하려고 했지만 쇼핑몰 사이트에 주문 취소 버튼이 없었고, 결국 다음날 오전 9시 30분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고객센터로부터 "이미 포장이 다 돼 취소가 불가능하다", "사이트에서 주문 후 바로 (전화를 걸어) 취소했어야 한다", "물건 수령 후 단순변심으로 반품하라" 등의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레고 코리아는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공휴일 제외)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레고 코리아가 쇼핑몰에 공지한 주문 취소·반품 규정은 이렇다.

"주문 취소를 원하시는 경우 레고 코리아 고객센터로 바로 전화 주셔야 하며 주문 후 배송이 진행된 경우 바로 취소가 불가능하며 제품을 수령하신 후 다시 반품해 주셔야 합니다.

이 때 반품 시 발생하는 배송비는 고객님께서 부담하시게 됩니다."

결국 이 커뮤니티 이용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제품을 어쩔 수 없이 구입하거나, 자비를 들여 제품을 반송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는 "레고 좋아했었는데 이제 안사렵니다"라는 글도 남겼다.

지난해 트위터에도 비슷한 주장이 담긴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레고 코리아 관계자는 4일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쇼핑몰 사이트를 레고 본사에서 개발했다. 각국에 언어만 달리해 똑같은 사양이 적용됐다"며 "그래서 주문 취소 버튼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도 주문 취소 버튼이 있으면 업무가 편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주문 취소 버튼을 만들 의향이 있고 이를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통 배송 착수에 하루나 이틀 정도 걸린다. 하지만 인기 상품은 미리 제품을 준비해 놓기 때문에 주문 당일 바로 포장해 배송한다"며 "이럴 경우 주문 취소를 원하면 고객센터로 빨리 연락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