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5' 출시 앞둔 삼성 측이 블로거들에게 보낸 메일

2015-08-0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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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최근 삼성전자 측이 일부 국내 블로거들에게 전달한 이메

뉴스1

최근 삼성전자 측이 일부 국내 블로거들에게 전달한 이메일이 빈축을 사고 있다.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5 체험단 관련 내용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기획이 업무를 맡긴 홍보대행사에서 발신한 것이었다.

지난 1일 IT 관련 블로그 '디지털로그'에는 "삼성전자의 도넘은 블로그 마케팅, 1등 기업의 씁쓸한 뒷모습"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이메일 일부가 공개됐다.

여기에는 "현재 블로그 내 삼성 제품 외 타사 제품 포스팅(LG 휴대폰, 애플 휴대폰)이 있으면 진행 불가합니다", "체험단 진행 시 타사 제품 포스팅 진행 금지(LG 제품)", "포스팅 내용을 친 갤럭시 친 삼성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갤럭시노트5 체험단에 참여하려면 이런 사항을 따라야 한다.

해당 이메일 일부 내용이다.

체험단에 참여하셔서 포스팅을 하시다가 중도 포기하시면 제품 반납을 하시고 작성 완료된 포스팅 비용만 지급이 됩니다.

체험단 진행은 삼성 측에서 선별 후 진행입니다.

(체험단 진행 시 체험단과 삼성 측 계약서 작성 및 동의 후 진행)

현재 블로그 내 삼성 제품 외 타사 제품 포스팅 (LG 휴대폰, 애플 휴대폰)이 있으면 진행 불가합니다.

** 주의사항 **

체험단 진행 시 타사 제품 포스팅 진행 금지(LG 제품)

포스트 내용을 친 갤럭시, 친 삼성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이를 공개한 블로거 A씨는 게시글에서 "곧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스마트폰 체험단 관련 리뷰 제안 메일 내용인데, 그 내용이 도저히 1위 기업이 보낸 내용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험단이 보통 우호적으로 리뷰가 진행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삼성전자 요구는 황당함을 넘어 이건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4일 위키트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팩트가 맞다. 해당 이메일을 받은 사람에게 제보를 받아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블로거 B씨는 지난달 31일 받은 해당 이메일 전문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 내용 역시 블로거 A씨가 일부 공개한 내용과 동일했다.

B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전자 측 이메일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다음날인 1일 제일기획으로부터 일부 문구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사과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에서 "그동안 블로거들에게 이렇게 까지 강제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1위 기업 이름에 걸맞지 않는 그릇된 마케팅,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해 각 블로그 논조를 무시하고 리뷰 성격을 제한하는 행태들이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5' 초대장 / 삼성 투모로우

삼성전자 담당자는 4일 통화에서 "확인해 보겠다"라는 답변을 했다. 이후 자세한 말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담당자는 5일 오전 전화를 걸어와 "저희 대행사 쪽에서 실수를 한 것 같다. 이메일을 보낸 것은 맞다"며 "일부 내용이 적절하지 않아 이후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15' 행사를 연다. 한국 시각으로는 14일 자정이다. 이때 갤럭시노트5가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