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업고 볼펜 파는 시리아인 아버지

2015-08-3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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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rian father selling pens in the streets of #Beir

지난주 전세계 SNS에 확산되며 가슴을 아프게 했던 사진이다.

이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스웨덴의 뉴스사이트 운영자 기수르 시모나르손(Simonarson)은 트위터에 "레바논 베이루트 거리에서 한 시리아인 아버지가 잠든 딸을 업고 펜을 팔고 있다"고 적었다.

사진에는 심각한 표정의 한 남성이 팔 하나로는 잠든 딸을 업고, 또 한쪽 팔로는 파란 뚜껑 볼펜을 내밀고 있다.

이 사진이 확산되자, 네티즌과 뉴스 매체들은 이 남자가 누구인지 추적에 나섰고, 마침내 이 남자가 압둘 할림 카데르(Abdul Haleem al-Kader)라는 이름의 시리아 난민이란 걸 알아냈다.

카데르는 4년 전 내전으로 얼룩진 시리아를 떠났다고 한다. 9살 딸과 4살 아들을 두고 있는 홀아비다.

그는 "초콜릿 공장에서 일했었는데 공장이 폐쇄돼서 일을 할 수가 없게 됐다"며 "결국 레바논으로 왔고, 레바논에서는 취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거리에 나와 펜을 팔게 됐다"고 미 매체 버즈피드에 말했다.

최초로 사진을 올렸던 시모나르손은 "레바논의 어떤 사람으로부터 사진을 제보받았다"면서 "하지만 그 사람도 자기가 찍은 사진이 아니어서, 가장 먼저 누가 찍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시모나르손을 중심으로 인터넷 기부운동이 펼쳐졌고, 일주일 새에 5만 달러가 모였다.

카데르는 "난 돈이 필요없다"며 "내가 원하는 건 그저 내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 교육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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