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000원'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곳

2015-08-3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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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위키트리식당에서 밥 한 끼 사 먹으려면 새삼 놀란다. 점심을 매일 사먹는 직장인, 대

이하 위키트리

식당에서 밥 한 끼 사 먹으려면 새삼 놀란다. 점심을 매일 사먹는 직장인, 대학생은 밥 값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전 세계 1600개 도시 중 37위로 물가가 비싸다는 서울 시내에서 1000원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봤다.

사실 1000원으로는 편의점서 김밥 한 줄도 못산다. 샌드위치도 반쪽 정도다.

편의점에서 구매한 김밥과 샌드위치를 1000원 어치만큼 나눴다(포장 용기 값은 고려하지 않았다).

1000원 끼니에는 두 가지 조건을 걸었다.

먼저, 충분한 요깃거리가 돼야 한다는 점이었다(달랑 삼각김밥 하나 정도 양이 아니란 얘기다). 또 하나는 노숙자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식당에서 먹는 밥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물론 '와! 맛있다'라는 감탄사가 나올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1000원치고는 꽤 훌륭했던 식사들이었다.

1. 설렁탕

SNS에서 '대학로 1000원 설렁탕'으로 이미 유명한 '구관원 이물비'라는 식당이다.

'구관원 이물비' 전경

위치는 혜화역에서 낙산공원 가는 방향에 있다.

이 곳에 가면 우선 김치전과 정체 모를(?) 막걸리를 준다. 조금 기다리면 돌솥밥과 두부와 고기, 파, 소면, 김치가 나온다. 돌솥밥 안에 밥을 빈 그릇에 덜어낸 다음 김치를 제외한 부재료를 넣으면, 사골 국물을 부어준다.

김치전과 막걸리가 먼저 나온 뒤, 돌솥밥과 설렁탕 부재료들이 나온다.

이후 다시 밥을 말면 설렁탕 한 그릇이 된다.

먹고나니 배불렀다. 다만 이 곳은 마실 물을 제공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대학로에는 배고픈 연극인들이 많다"며 "이들을 위해 1000원에 팔게 됐다"고 전했다. 수익이 남느냐는 질문에 "밥도 최근 돌솥밥으로 바꿨는데, 사실 그 이후로는 더 수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수익을 기대하고 하는 장사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2. 김밥

편의점 김밥보다 저렴한데, 재료가 신선했다. 부추, 계란, 당근, 어묵, 우엉이 들어갔다.

숙명여대 입구에 위치한 이 곳은 이름도 ‘천원 김밥’이었다.

'1000원 김밥' 전경

건장한 성인 남성이라면 김밥 한 줄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저렴하게 아침식사 한끼로 떼우면 좋을 듯하다.

이 곳은 포장할 때 나무젓가락과 단무지는 제공하지 않는다. 김밥 값보다 나무 젓가락이 비싸다는 이유였다. 대신 이쑤시개를 제공한다.

관계자는 "매일 재료를 새벽에 직접 도매상에서 공수해오고, 가족단위로 일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감된다"고 가격을 저렴하게 팔 수 있는 이유를 밝혔다.

3. 잔치국수

국수에는 유부, 김, 김치가 곁들여졌다. 김치 신 맛이 강했지만, 꽤 든든한 한 끼였다.

불광동 NC 백화점과 망원시장에 위치한 ‘허니돈’은 탕수육이 유명한 곳이지만, 해당 국수도 많이 찾는다.

불광동 NC백화점 지하 1층 푸드코트 내 위치한 허니돈

+ 만두

떡볶이인 줄 알았겠지만 이 곳에서 구입한 만두다.

만두 3개에 천 원이다. 감히 만두를 끼니라고 여길 수는 없기에 별도 항목으로 넣지는 않았다.

만두를 달라고 하면 "떡볶이 소스 함께드릴까요?"라고 묻는다. 떡볶이 소스와 함께 버무려진 튀긴 만두를 준다. 사이드 메뉴지만 꽤 배부르다.

4. 봉은사 점심 공양

'봉은사' 전경

매일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점심 공양을 받을 수 있다. 공양을 받기 전 1000원을 내는데,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된다고 한다.

사찰 음식이기 때문에 반찬은 모두 채식이다. 맛은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했다.(특히 떡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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