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가요계 의상 표절 논란…문제 없나

2015-09-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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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은혜 씨가 디자이너 윤춘호 씨의 의상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

배우 윤은혜 씨가 디자이너 윤춘호 씨의 의상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룹 B1A4의 무대 의상이 샤이니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내 가수들의 의상 표절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베스티즈' '인스티즈'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IA4가 지난 12~13일 콘서트에서 입은 의상이 샤이니가 5집 앨범 '에브리바디'(Everybody) 활동 당시 입었던 의상과 유사하다는 글이 글이 올라왔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비교한 사진을 보면 BIA4의 제복 의상은 전체적인 느낌뿐만 아니라 주머니와 단추 위치 등이 샤이니의 것과 상당히 비슷하다. 견장과 주머니를 똑같이 흰색 천으로 두른 것도 눈에 띈다.

샤이니 트위터

WM엔터테인먼트

가요계에서 이러한 의상 표절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그룹 소녀시대는 어떤 가수보다 잦은 표절 논란에 휩싸였었다.

소녀시대가 2013년 11월 홍콩 콘서트 '2013 걸스제너레이션-걸스&피스'에서 착용한 의상은 미국 팝가수 케이티 페리(Katy Perry)가 2011년 '캘리포니아 드림' 월드 투어 당시 입은 드레스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JOSE SENA GOULAO AP=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또 2014년 12월 소녀시대가 KBS '가요대축제'에서 입은 의상은 돌체앤가바나 2015 S/S 컬렉션과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었었다.

당시 소녀시대 스타일리스트는 트위터로 "오마주지요. 실제 옷을 구경도 못했는데 어떻게 카피를"이라며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그렇게 입으면 예쁠 것 같아 헤어랑 레드립까지 콘셉트로"라고 해명했었다.

돌체앤가바나 S/S/돌체앤가바나

KBS '가요대축제' 캡처

이외에 다른 가수들도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오렌지 캬라멜은 케이티 페리가 2013년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입고 나온 것과 디테일까지 똑같은 드레스를 무대 의상으로 활용해 비판받았다.

로스앤젤레스 EPA=연합뉴스

연합뉴스

또 크레용팝은 일본 그룹 모모이로 클로버Z, 서인영 씨는 팝스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이효리 씨는 일본 가수 나미에 아무로와 유사한 의상을 입고 나와 논란이 됐었다.

이처럼 가요계에서 의상표절 시비는 빈번하게 발생했었다. 하지만 이렇다할 해명 없이 흐지부지 넘어간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까?

저작권 전문 권오갑 변호사는 "옷과 같이 기능적인 저작물인 경우에는 창작성의 범위가 그렇게 넓지는 않다"며 "기존에 유사한 옷이 다수 존재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범위에서 창작성이 있는지는 의문이 있다. 일반적으로 비슷한 옷을 입었다고 해서 다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또 "디자이너가 일부러 제작한 무대 의상의 경우 작품성이 있어 창작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저작권이 침해될 여지가 있다. 의상을 디자인권자에게 의뢰했다면 어느 정도 비용을 지급했는지, 디자인권자는 의상을 제작하는 데 어느 정도 재료 비용이 들었는지를 계산해 차액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류를 저작권 등록을 했을 경우, 손해액을 입증하지 않아도 법정손해배상제도에 따라 손해액을 주장할 수 있다"며 "영리를 목적으로 고의로 권리를 침해했다면 5000만원까지, 실수로 침해했다면 1000만원까지 배상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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