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걸로 알려진 여성, 30년만에 나타나

2015-09-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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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파치트카 1980년대에 실종돼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던 여성이 30여 년 만에 홀연히

페트라 파치트카

1980년대에 실종돼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던 여성이 30여 년 만에 홀연히 나타났다.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다른 도시에서 다른 이름으로 살고 있었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독일 북부 브라운슈츠비크에 살던 페트라 파치트카(Petra Patzitka)는 1984년 7월 26일 오후 3시쯤 치과에서 진료를 받은 뒤 부모님을 만나러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파치트카는 컴퓨터를 전공하던 대학생이었고, 당시 24세였다. 그게 파치트카의 마지막이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뾰족한 단서는 없었다. 경찰은 파치트카가 버스를 탔던 정류장 근처에서 14세 소녀가 살해된 사건에 주목했다. 10대 소녀 살인 사건의 범인이 1985년 3월에 잡혔고, 그는 1987년 파치트카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파치트카가 연쇄 살인의 희생양이 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범인 자백으로는 시신을 찾을 수 없었지만 수사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파치트카가 살아있었다면 부모나 친구에게 연락을 했을 텐데, 전혀 연락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31년이 흘렀다.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가정에 도둑이 들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 집에 살던 55세 슈나이더 부인의 신원을 조사하던 중, 경찰은 그녀가 31년 전에 실종된 페트라 파치트카임을 알아냈다. 집안을 수색하다가 페트라 파치트카의 신분증이 발견됐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뒷조사를 벌였기 때문이다.

경찰 대변인은 "파치트카도 가명을 사용해 여러 도시에 살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신분증을 만들거나 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페트라 파치트카는 독일의 미제 사건을 다룬 TV 프로에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도 그녀 행방을 제보하지 못했다.

파치트카는 왜 사라졌는지에 대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녀는 "가족과의 연을 끊고 싶었다"고만 경찰에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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