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내 옷·머리 스타일 흉내내지 마라" 지시

2015-09-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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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 뉴스1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 뉴스1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간부들에게 자신의 복장과 모습을 따라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북한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6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9·9절(정권수립일) 이후 있었던 간부강연회에서 일체 장군님(김 제1비서)의 복장이나 행동을 따라하지 말라는 중앙의 지시가 지방의 당 간부들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에 고급 양복사들에게 김정은 제1비서가 입는 것과 같은 형태의 옷들을 주문했던 간부들은 주문을 취소하느라 분주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복장이나 머리 형태를 따라하는 것은 간부들의 오래된 관행이고 유행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자신이 입는 것과 꼭 같은 겨울 솜옷을 중앙당 간부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으며 중앙의 간부들이 자신의 옷차림과 글씨까지 흉내내도록 장려해왔다고 설명이다.

지도자 따라하기가 지도자에 대한 일종의 충성심의 표현이었다는 뜻이다.

반면 김 제1비서의 경우 간부들이 자신을 흉내내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도 "9·9절 행사에 풍년바지(김 제1비서가 즐겨입는 바지를 이르는 표현)를 입고 나타났다가 김 제1비서로부터 지적과 수모를 받고 나서 바지를 갈아입고 와야했다는 이야기가 간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김 제1비서가 자신을 흉내내지 못하도록 지시한 데는 간부들의 만망스러운 아부행위를 제재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자신을 신격화하기 위해서라고 비판하는 간부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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