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현장 찾아가는 '다크 투어리즘' 여행지 6곳

2015-10-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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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불어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 당신에게 조금 색다른 여행 '다크 투어리즘(

선선한 바람이 불어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가을.

당신에게 조금 색다른 여행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을 추천한다.

다크 투어리즘이란 전쟁이나 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일컫는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역사교훈여행'이라 명명하고 있다.

사고가 벌어졌던 지역의 슬픔을 공유하고 희생자들에 대해 추모를 하기 위한 새로운 여행 트렌드다.

대표적인 다크 투어리즘 여행지 6곳을 소개한다.

1.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나치 독일이 유태인을 학살하기 위해 만들었던 폴란드에 있는 강제수용소다. 나치가 세운 강제수용소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1945년 기준 약 600만 명(유럽 전체 유대인의 80%)이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치는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ARBEIT MACHT FREI)"라고 노동의 가치를 표방했지만, 실상은 '홀로코스트(특정 인종 제거)'를 위한 수단이었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독일초등학생의 필수 방문코스가 되고 있다.
이하 wikipedia
pixabay

2.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는 2001년 9월 11일 테러가 일어난 로어맨해튼의 세계 무역 센터가 있던 장소다. 이슬람 테러단체의 항공기 자살 테러로 세계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2800~3500명이 숨졌다.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란 폭발이 있었던 지점을 뜻하는 용어다. 공중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폭발한 장소의 바로 아래 지표면을 말한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3.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1986년 4월 26일 소비에트 연방 우크라이나 SSR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폭발에 의한 방사능 누출 사고다.
아직까지도 구소련 정부는 사고의 구체적 피해 상황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사고 결과 수많은 이들이 죽고 방사선 노출로 인하여 기형아가 태어나는 등 엄청난 피해가 일어났다.
일본의 아즈마 히로키라는 작가가 체르노빌에서 후쿠시마의 미래를 보자는 의미로 지난 3월 '체르노빌 다크 투어리즘 가이드'라는 책을 냈다.

4. 캄보디아 킬링필드

캄보디아의 폴 포트(Pol Pot)가 1975년에서 1979년 사이 공산 혁명을 통해 캄보디아를 사회주의 국가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킬링필드'로 알려진 대학살을 자행했다.
현재 2만 개 이상의 킬링필드가 발견 및 발굴됐다. 희생자 수는 170 ~ 250만 명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당시 크메르 루즈에게 희생된 국민은 전체 인구 중 3분의 1 정도다.
희생 당한 이들의 유골이 그대로 남아 있다.

pixabay

5.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국내 대표적인 '다크 저널리즘' 장소다. 1908년 경성감옥으로 만들어 1912년 서대문 형무소로 이름을 바꿨다. 해방 이후에도 교도소, 구치소로 활용됐다.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뿐만 아니라 광복 이후 정치적 격변과 민주화 운동에 이르는 근현대사의 고난과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서대문 형무소 해설은 1개월 전에 전화로 (02-360-8590) 예약을 받는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 단체는 30명 이내로 등록이 가능하다. 해설과 함께 감옥이나 고문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해설에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다.

이하 서대문 형무소 홈페이지

6. 제주 4.3 평화공원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봉기사태와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양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기념하는 곳이다.
관람시간(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내 안내데스크에 해설을 요청하면 즉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기념관 1층 전시관 해설만 가능하며 약 50여 분이 소요된다. 야외 위폐봉안실과 강령비는 개인적으로 둘러 볼 수 있다.

제주 4.3 평화공원 홈페이지
wikipedia

국내에서는 서대문 수용소와 4.3 평화 공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다크 투어리즘 장소가 있다.
국립 5.18 민주 묘지, 거제 포로수용소 등이다. 또한 재난과 재해로 인한 참사가 일어난 대구 지하철 참사, 숭례문 화재 현장, 태안 기름 유출사고 피해 현장도 다크 투어리즘 장소로 볼 수 있다.
국내 외 모두 '다크 투어리즘'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가족을 잃은 유족의 입장에서는 참사 현장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행위에 대한 거부감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크 투어리즘이 가진 의미 자체가 역사적으로 같은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이를 상기하여 다크투어 여행지에서는 조금은 경건한 마음으로 여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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