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남북정상 핫라인 가동됐다"

2015-10-02 14:44

add remove print link

wikimedia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남북 정상 간 '핫라인

wikimedia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즉 직통전화가 가동됐던 사실이 알려졌다.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은 2일 보도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2007년 10월 2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는 '백채널'(비밀창구)을 활용할 필요가 없었다"며 "이미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상시 통화를 할 수 있는 핫라인이 뚫려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전 원장은 2006년 1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국정원장을 역임했다.

김 전 원장은 "핫라인은 현재 통일부 라인(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 직통전화)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 설명했다.

핫라인은 양국 정상이 어디에 있든 언제든지 통화가 가능한 상태로 운영됐으며 김 전 원장은 "기밀 사항이지만 24시간 가동됐다. 우리 측 전화기 벨이 울리면 김정일 위원장의 전화였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이 상시 통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핫라인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원장에 따르면 "핫라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잘된 남북관계로 인해 개설된 것"이며 그는 "(핫라잇이)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끊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연평해전 공식 포스터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7월 방송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에서 최근 화제가 됐던 영화 '연평해전'에 사용됐던 핫라인을 언급했다. 그는 2002년 당시에도 남북은 핫라인을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김용순 대남비서가 핫라인으로 "(연평해전에 대해) 오해 말라. 현지부대의 돌발행동이니 확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식 사과 편지도 보내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이산가족상복을 위한 생사확인의뢰서를 교환하는 남북 연락사무소 연락관 / 뉴스1(통일부)

한편 현재는 판문점에서 남북 연락사무소 연락관이 만나 2015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남북 연락사무소 직통전화는 개통 이후 북한에 의해 5차례나 일방적으로 중단되는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