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못 하는 청춘'에게 연애코치가 전한 5가지

2015-10-0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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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giphy' "늘 함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죠? 행복한 연애를 오래 하기

이하 'giphy'

"늘 함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죠? 행복한 연애를 오래 하기 위해서는 '함께 또 따로'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사랑의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습니다"

선수생활(?)을 은퇴하고 현재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연애코치' 이명길(35) 씨가 한 말이다.

2013년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사전에 '연애코치'를 정식 직업으로 등록시킨 유부남 이명길 씨와 '연애 못 하는 청춘'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눴다.

그가 전한 5가지 이야기다.

1. 늘 어렵기만 한 연애...'행복한 연애'를 하려면

"연애를 시작하면 상대를 사랑하세요. 그리고 그만큼 자신도 사랑하세요. 오빠 없이 못사는 여자는 버림받아요. 반면 오빠 없이도 살 수 있는 여자는 사랑을 받죠. 행복한 연애를 오래 하기 위해서는 ‘같이 또 따로’ 할 수 있어야 해요. 20대 연애는 뜨거워요. 24시간 늘 함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착각하죠. 하지만 그건 ‘사랑의 배터리’를 방전시키는 거에요.

진짜 행복한 커플은 늘 같이하지 않아요.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난 TV보고 넌 자고, 난 밥 먹고 넌 컴퓨터 하고 이런 것들이 가능해야 합니다. 각자의 생활도 필요하죠. 그래야 ‘사랑의 배터리’ 수명을 늘릴 수 있어요."

2. "능력이 없어서, 연애할 때가 아니라서" 연애 못 하는 청춘에게

"졸업하고 취직해서 돈 많이 벌면 행복한 연애할 것 같지만 아니에요. 가난해도 '오빠가 노가다를 해서라도 너 하나 못 먹여 살리겠냐?'라고 말할 수 있을 때가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는 때랍니다. 나중에 30대가 되면 알게 돼요. '내가 노가다 뛰어서는 널 못 먹여 살린다는 걸’ 그때가 되면 돈을 벌어도 로맨스가 사라져요. 닭가슴살처럼 퍽퍽한 연애가 시작되죠.

'헬조선'에 사는 것이 힘들다고 하지만 3~40대가 되면 알게 될 거에요. 그나마 남 탓이라도 할 수 있었던 그때가 행복했다는 것을. (잠깐 눈물 좀 닦고) 이 말은 1997년 IMF와 함께 대학생이 됐던 선배가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세요."

3. 연애하는 현대인의 착각

"백톡이 불여일견(百Talk不如一見) 세상이 아무리 디지털로 변해도 연애는 아날로그가 효과적이랍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하루 24시간 누군가와 연결된 거라 착각하죠. 모바일 메신저는 의사 전달 도구일 뿐, 감정은 전달하지 못해요. 예전보다 더 자주 연락하고 많은 사람들과 알고 지낸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더 외롭고 쓸쓸하죠."

4. 말귀 못 알아 듣는 남자 vs 말 어렵게 하는 여자... 끝없는 싸움

"남자끼리는 말이 잘 통하는데, 여자분들은 남자들이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먼저 남자는 듣고 싶은 것만 들어요. 혹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잘 듣죠. 그래서 여자들의 일상적인 '수다'는 집중해서 듣지않아요. 두 번째는 여자와 대화할 때는 그냥 '떠드는 것' 자체가 중요한데 뭔가 책임감을 느끼고 대화에 임해요. 여자는 대화를 하려고 하는데 남자는 해결사가 되려고 하니 여성들 입장에서는 대화가 잘 안 통한다고 느낄 수밖에 없죠.

여자가 말을 어렵게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남자가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예를 들면 '어제 선희가 서래마을 갔다가 빵집에 갔는데 그 집 빵이랑 커피가 그렇게 맛있데, 분위기도 좋고'라고 하면, 이 문장 속에는 ‘선희가 빵집에 갔데’라는 팩트도 있지만, 나도 그 빵집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도 함께 있는 거죠.

'그럼 그냥 가자고 하면 되지 무슨 말을 그렇게 돌려서 해?'라고 하는 남자들이 많은 걸 보면 그게 어렵나 봐요. 여자 입장에서는 매번 다 설명하기 번거롭고, 자존심도 상하고, 괜히 뭘 사달라는 것 같아 눈치 보여 그런 건데 말이죠."

5. "연애가 뭔가요?"라고 말하는 자칭 '모태솔로'에게

"문제는 외모와 능력이 아니라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는 그 모습이 매력이 없는 거예요. 못나서 연애 못 하는 사람은 없어요. 못났다고 생각해서 연애 못 하는 사람은 많죠.

사랑을 '심장'에 비유하는 이유는 심장이 불수의근(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근육)이기 때문이에요. 의지로 조절할 수 없는 것이죠. 사랑이 그래요. 개인적으로 진하게 하는 연애를 적극 권장하지만, 20대 초중반은 지나가는 연애도 아름다워요."

이명길 씨

'연애코치' 이명길 씨는 결혼정보회사 '듀오' 소속으로 현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대학과 기업에서 연애특강을 하고 있다. 30살에 결혼해 현재는 두 아이의 아빠다. 지금까지 연애 관련 서적 9권을 출간했다.

그는 "남녀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하는 역할을 한다"고 자신의 직업을 설명했다.

이 씨는 현재 "50 ~100분 정도가 칼럼이나 책을 쓰는 등 '연애코치'로 활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애코치'는 신고제도 아니고, 협회도 없다 보니 정확한 통계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연애코치'라는 직업,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는 "행복한 연애 또는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연애코치가 될 자격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인간은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행복한 경험을 한 사람은 행복한 이야기를 하고, 불행한 경험을 한 사람은 비관적인 이야기 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 씨는 "연애 상담으로 돈을 벌겠다는 것은 환상"이라고 했다. 이어 "이 직업으로 수익을 내는 분은 손에 꼽을 듯하다. 상담은 무료로 한다. 연애상담은 사례를 분석하고 일반적인 가정은 할 수 있지만 100% 예측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씨의 주 수입은 회사에서 받는 월급이다. 그는 "그간 쓴 책으로 아이들 망고 사줄 정도의 인세는 나온다. 가끔 방송 출연도 하고 강의도 다니고 있어 딱 장모님 눈치 안 볼 정도로만 살고 있다"고 말했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