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60대 부부 살해 용의자 숨진 채 발견

2015-10-0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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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한 다가구주택 4층에서 건물주인 60대 부부가 흉

지난달 24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한 다가구주택 4층에서 건물주인 60대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가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천안=연합뉴스) 한종구 김소연 기자 = 추석을 앞두고 충남 천안 한 다가구주택에서 발생한 60대 부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5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7분께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항 북방파제 남동방 3마일 해상에서 송모(47)씨가 숨진 채 떠 있는 것을 낚싯배 선장이 발견했다.

목격자는 "바다 위에 사람이 떠 있는 것 같아서 신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경찰 관계자는 "5일 오후 4시께 숨진 송씨가 60대 부부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40대 남성이라는 사실을 포항해양경비안전서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천안시 쌍용동 한 다가구주택 4층에서 건물 주인 이모(63)씨 부부가 흉기에 찔려 숨져 있다는 차남(34)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해 왔다.

차남은 경찰에서 "부모와 함께 일을 하는데, 일을 나오지 않고 전화 연락도 닿지 않아 찾아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부부는 각각 거실과 작은방에서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려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다가구주택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사건 발생 전날 오후부터 신고 시점까지 건물에 출입한 20명 가운데 행적이 확인되지 않은 송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해 왔다.

송씨는 다가구주택 한 세입자의 지인으로 지난해 가을부터 1년 가까이 이 건물에 비정기적으로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와 함께 거주하던 세입자 집에서 흉기가 사라졌고, 사라진 흉기와 숨진 이씨 부부가 찔린 상처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으로 '범죄인 인도 조약 체결 국가'를 검색했으며 사건 당일 오전 10시 7분께 집을 나오면서 집에 있던 쓰레기통을 모두 비우고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 천안에서 마산을 거쳐 포항으로 이동하면서 옷을 수시로 갈아입고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모자를 바꿔 쓰는 등의 변장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에 빠져 돈을 탕진한 송씨가 돈을 빼앗기 위해 이씨 부부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뒤를 쫓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송씨가 자신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심리적 압박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보고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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