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계의 이단아, 김리뷰 인터뷰

2015-10-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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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왕 김리뷰' 페이스북 페이지, 위키트리 왔다 장보리 리뷰결국 리뷰하고야 말았다.. *

'리뷰왕 김리뷰' 페이스북 페이지, 위키트리

왔다 장보리 리뷰결국 리뷰하고야 말았다.. * 이 페이지에 올라오는 모든 리뷰들은 극도로 주관적입니다. 각자의 생각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Posted by 리뷰왕 김리뷰 on 2014년 9월 16일 화요일

리뷰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독특한 콘셉트로 등장한 리뷰어가 있다. 현재 '리뷰왕 김리뷰'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김리뷰'다.

2014년 7월 시작한 '리뷰왕 김리뷰' 페이스북 페이지는 7일 현재 기준으로 '좋아요' 45만이 넘는 유명 페이지로 성장했다.

김리뷰를 잘 모른다면 소위 '페북스타'로 불리는 화제 인물 중 하나인 걸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개 잘생기고 예쁜 얼굴이나 '불펌'한 재미있는 글로 좋아요 수를 확보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는 그들과는 달리 김리뷰는 자체 콘텐츠로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리뷰는 지구, 장염, 변비 등 이전까지 리뷰 소재로 다뤄지지 않은 것들은 물론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왔다 장보리', 허니버터칩 등 다양한 것을 리뷰 소재로 사용한다. 이뿐인가. 주로 호평이 대부분인 리뷰 말투를 벗어나 어찌 보면 독설로 보일 수 있는 말도 가감 없이 던진다. 또 16:9 크기로 카드뉴스 형식을 적용해 가독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독특한 콘셉트로 SNS에서 화제를 몰고 있는 김리뷰를 5일 늦은 저녁에 만났다.

위키트리

- 페이스북 페이지에 ‘리뷰계의 이단아’라고 소개한 점이 인상 깊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글을 쓰고 있는 김리뷰다. 그 부분은 기존에 있었던 리뷰와는 다른 걸 해보겠다는 각오 차원에서 그렇게 적었다.

- 인터뷰임에도 이름, 나이, 얼굴 등 개인 신상을 아예 노출하기 꺼리는 것 같다. 노출을 꺼리는 이유는?

신상 노출해서 이득 볼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원래 성격 상 얼굴 내놓고 나서는 건 못하기도 하고. 지금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하는 것도 친구 몇 명만 안다.

- 기업이 운영하는 페이지와 비교해도 '좋아요' 수가 높은 편이다.

구독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별것도 아니데 구독자 몇십만 명이 내 글을 봐주는 거니까. 글의 본질이란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거니 쓰는 사람보단 봐주는 사람이 더 가치가 있고 대단하다고 본다.

'리뷰왕 김리뷰' 페이스북 페이지(이하 원작자 동의 하 게재)

- '리뷰왕 김리뷰' 페이지 이전에도 페이지를 운영했다고 들었다.

원래는 ‘미제사건 갤러리’라는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었다. 재밌을 만한 것들을 편집해서 올리곤 했는데, 보는 사람들이 좋게 반응해주니 재밌었다. 그래서 그 작업을 꾸준히 하다 보니 취미 생활이 됐다. 일이 아닌 취미생활로 했던 거라 더 즐겁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페이스북 자체를 좀 일찍 시작했다. 2010년쯤 시작했던 것 같다.

- 허니버터칩, 장염 등 다양한 주제로 리뷰하는 게 신선하다. 시작 계기가 있다면?

자고 일어나보니 '리뷰나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하고 싶어져서 한 것인데, 세상 사는 게 다 그런 것 같다.

허니버터칩 리뷰솔까 먹을만한데 해태가 돈 많이 버는게 배아파서 좀 까봤음. 차라리 고기를 처먹겠다는 건 지금 봐도 존나 대책없는 소리네ㅋㅋㅋ* 이 페이지에 올라오는 모든 리뷰들은 극도로 주관적입니다. 각자의 생각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피키캐스트(pikicast) 앱 에서 먼저, 다른 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 깔든가 말든가

Posted by 리뷰왕 김리뷰 on 2014년 11월 9일 일요일

- 리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그냥 떠오르는 대로 한다. 숨 쉬다 보면 생각난다. 따로 독자 의견을 받아서 쓴다기보단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쓰는 편이다. 리뷰의 본질이란 내 생각이고, 아예 틀린 생각이거나 사회 정의에 부합하지 않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위험한 의견이 아니면 누구든 자기 의견 표현할 수 있는 거니까. 어디 영향을 받아서 리뷰를 쓰는 건 아니다.

- 리뷰 콘셉트가 약간 까칠한 편이다. 원래 성격인가?

최대한 가감 없이 말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원래 성격은 소심하고, 말을 속에 담아두는 스타일인데, 인터넷에선 새로운 자아를 만들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래서 김리뷰로서의 자아랑 현재 내 자아랑 완전히 똑같은 건 아니고. 그냥 별개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10월 2일 게재된 네이버 폴라 리뷰 / '리뷰왕 김리뷰' 페이스북 페이지

- 리뷰 내용을 보면 소위 똘끼(?)라는 게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터 그랬나

친구가 별로 없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렇다고 지금 대인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고. 그냥 어렸을 때부터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던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좀 더 참신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봐야겠다고 노력했었다.

-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리뷰가 있다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했던 거라 그런지 그렇게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것을 말한다면 주간 해외축구동향 리뷰한 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금붕어 과라 일주일 넘어가면 기억 잘 못한다.

주간 해외축구(9.24~10.1) 리뷰사실 축구 잘 보지도 않고 잘 모르는데. 그래도 리뷰를 누가 나만큼 하겠음?* 이 페이지에 올라오는 모든 리뷰들은 극도로 주관적입니다. 각자의 생각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Posted by 리뷰왕 김리뷰 on 2015년 9월 30일 수요일

- 독특한 리뷰 콘텐츠로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그 결과 책도 출간하고, 2014년 9월엔 피키캐스트에도 입사했다. 혼자 작업할 때와 피키캐스트에서 작업할 때를 비교한다면?

피키캐스트에서 재밌긴 했는데, 힘들기도 했다. 규칙적인 것과는 대척점이 있는 인간이라. 다른 에디터분들은 대개 규칙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내는데, 나는 자느라 못 만들기도 했다. 퇴사해서 좋은 점은 내가 올리고 싶을 때 올리고, 딱 취미생활로 다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피키캐스트에서 안타깝게 나오긴 했지만 지금도 사이는 좋다. 그리고 좋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4달 일했었는데, 들어간 게 행운이었다. 이후 대학내일에서도 2달 정도 연재했었고, 여러 잡지사에서 문의가 오고 있다.

아... 이 미친 회사 진짜..

Posted by 리뷰왕 김리뷰 on 2015년 3월 31일 화요일

- 과거 커뮤니티 활동 이력이 논란이 돼 '피키캐스트'에서 자진 퇴사했다고 들었다.

당시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에 갓 올라왔던 시기였다.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학교 생활하다 보니 등록금이나 생활비 등 다 내가 직접 벌어야 해서 일하느라 힘들었던 때였다. 그래서 그때 받았던 스트레스를 잘못된 방식으로 풀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때 제가 쓴 글을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인터넷 하면서 말 함부로 하면 안 되고, 남에게 상처 주면 나한테 몇 배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시절이었고. 인터넷의 자유분방함에 취해있던 시기였다.

출판 직후 갑작스럽게 일베 논란이 많아져서 그냥 솔직하게 까놓고 이야기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서 올립니다. 리뷰로 풀어내는 쪽도 생각해봤는데, 그러기에는 내용이 너무 길어 이렇게 올림. 여러 사람들에게 의도치않게 실망과 걱정 안겨드려서 죄송스럽네요. 앞으로 더 노력하는 리뷰왕 김리뷰 되겠습니다.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Posted by 리뷰왕 김리뷰 on 2015년 1월 8일 목요일

그리고 일간베스트가 처음부터 정치적 성향으로 변질된 곳은 아니었다. 처음엔 이름 그 자체로 디씨인사이드에서 올라온 글 중 가장 재미있는 '베스트' 자료만 모아두는 일반 커뮤니티였다. 그러다 디씨인사이드에서 자료 퍼가는 것을 막았고, 이후 별개 커뮤니티로 성장하다 점차 변질됐다.

이 시점에서 수험생활 등으로 인해 잠시 인터넷을 접었다가 2012년쯤에 다시 돌아갔는데, 이전에 내가 활동하던 커뮤니티라고 하기엔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래도 계속 활동하던 곳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적응했고, 갓 서울에 올라오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잘못된 형태로 풀었던 것 같다.

- 그래도 당시 한창 상승세에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많은 비난을 받게 됐다. 당시를 떠올려본다면?

정신적으로 힘들긴 했다. 소심한 성격이라 작은 비판이나 비난에도 굉장히 민감했던 터라 기존에 겪고 있던 우울증이 더 심해지기도 했다. 비난 후 두 달 정도 자숙기간을 거쳤는데 이때 재정비와 함께 치료를 받았다. 지금도 약을 먹고 있긴 한데 현재는 일상생활을 잘하고 있고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그런데 그땐 정말 힘들었다. 더 우울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나를 향한 비난에 대해 내가 반박할 수 없다는 점.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내가 했던 일들에 관해 감히 변명할 수도 없고 안고 가야하는 부분인데 그게 벅차고 힘들었다. 지금은 많이 겸허해졌다. 반성도 되게 잘하고. 반성의 아이콘이다.

그리고 애초에 내가 뒤가 구리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결국엔 내가 잘못된 행동을 했고, 그것 때문에 책임을 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 그럼 요즘엔 어떤 커뮤니티를 하고 있나

요즘엔 디씨(디시인사이드) 해외축구갤러리 한다. 디씨는 중학교 때부터 했다. 초등학교 땐 맞고 살았고, 집에 컴퓨터도 없었다. 야구 좋아해서 엠팍도 하고.

그리고 디씨 야옹이 갤러리도 같이하고 있다. 원래 '이승엽'으로 이름 붙이고 키우던 고양이가 있었는데, 지금 사는 집이 월세라 고양이를 키울 수 없어서 딴 데 보냈다. 그래서 야옹이 갤러리 하면서 마음을 달랜다.

고양이 리뷰존나 말 안 들음. 우리 엄마가 날 키울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이 페이지에 올라오는 모든 리뷰들은 극도로 주관적입니다. 각자의 생각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피키캐스트(pikicast) 앱 에서 먼저, 다른 리뷰를 볼 수 있습니다. 깔든가 말든가

Posted by 리뷰왕 김리뷰 on 2014년 12월 17일 수요일

- 다시 페이지 이야기로 돌아가겠다. 페이스북 특성상 독자와의 소통도 활발했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이런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고 김리뷰는 전했다. / '리뷰왕 김리뷰' 페이스북 페이지

‘노잼’이라는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요즘도 가끔 김노잼이라고 욕먹는데, 그 욕 들으면 상처받는다. 그래서 그거 극복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

- 익명으로 운영하는 데서 오는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익명으로 운영하다 보니 말하기 좀 더 편하다. 사용자들도 나를 편하게 여기는지 개인적인 진로 상담 같은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분들도 있다. 내가 도움 줄 만한 그런 처지는 안되지만 그래도 그런 측면에서 보면 편한 이미지란 게 좋은 것 같다.

단점은 또 익명이라 그런지 무례하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 그런 애들 보면 기분이 썩 좋진 않지만 워낙 욕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이젠 담담하다. 모든 사람이 다 날 좋아할 순 없는 거니까. 그리고 욕을 많이 먹다 보니 비판이나 비난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욕이 아예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욕을 더 많이 먹고 싶다'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나를 지켜봐주는 사람들한테 욕을 안먹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못과 실수를 했음에도 계속 믿어주는 분들이니까 그걸 배신하지 않도록 말이다.

이제 자살걱정은 없겠다근데 패드립은 츤츤댄 거 치곤 좀 심하지않았나 싶음..

Posted by 리뷰왕 김리뷰 on 2015년 6월 4일 목요일

- 너무 심한 악플을 보게 되면 고소하고 싶지 않나

예전에 나도 그렇게 욕을 많이 해봐서 그런지 그게 진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상의 자유분방함에 취해서 그렇게 말한 것일 뿐, 실제로 만나면 그런 사람 아닐 거니까. 그걸 빨리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되게 호되게 혼나고 나서 깨달은 부분이니까. 그걸 빨리 인지하면 좋겠다. 좀 더 성숙한 네티즌문화가 됐으면 좋겠다.

- 운영하면서 슬럼프가 찾아왔을 법도 한데 슬럼프 해결법이 있다면?

슬럼프가 오면 그땐 그냥 안 올린다. 쥐어짜 내서 콘텐츠를 올리는 것도 아니고, 굳이 올린다고 누가 돈 주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아이디어가 안 나올 땐 안 썼다.

리뷰하기 귀찮아서 안 올리고 있음. 뭔 일 있어서 안 하는 거 아니니까 메시지로 드디어 뒤졌냐고 묻지마

Posted by 리뷰왕 김리뷰 on 2015년 7월 10일 금요일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글을 계속 쓰는 게 꿈이다. 현재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평생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페이스북이 망할 수도 있는 거니까. 나한테 페이스북을 뺐을 때 뭐가 남나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있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책도 내고, 많은 것을 시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 곧 출간될 신간까지 포함하면 벌써 책을 3권이나 낸 작가다. 책에 대해 이야길 한다면?

이전에 ‘미제사건 갤러리’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미해결 사건을 엮은 책 ‘완전범죄’를, 그리고 리뷰왕 김리뷰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세상의 모든 리뷰’란 책을 냈다. 그리고 10월 중순에도 새 책이 나올 예정이다. 이전에 썼던 책들이랑은 아예 다른 콘셉트로 나올 건데, 아예 수필집처럼 썼다.

책 냈음. 아무한테도 말 안해서 아무도 안 기다렸겠지만 기다려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사든가 말든가..

Posted by 리뷰왕 김리뷰 on 2015년 6월 3일 수요일

- 책 출간 때마다 매번 다른 방식을 추구하는 이유는?

계속 똑같은 것만 쓰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본다. 그리고 약간 유니크한 거 좋아해서 이전에 없던 글을 추구한다. 어떤 분야든 '굿', '그레이트' 되긴 힘들지만 '디퍼런트'나 '유니크'가 될 수 있다면 다른 것보다 좀더 가치를 얻을 수 있지 않나. 그래서 계속 새로운 글을 시도하려고 한다.

가장 트렌디한 이십대의 글을 추구하고 있다. 지금 이십대라서 다룰 수 있는 감성, 이걸 어떻게 새롭게 녹여내고, 어떤 방식으로 써서 사람들에게 리프레시를 줄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한다.

- 보통 평범한 20대들은 대학에 다니거나 취업을 준비하거나 직장에 다니고 있다. 김리뷰도 여러 매체에서 기고를 요청받았다고 들었는데, 취업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누구 밑에서 일하고, 꾸준히 출퇴근하는 게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재택근무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요즘은 되게 편하게 살고 있다. 글 쓰는 거 좋아하는데, 이걸로 돈까지 버니까 좋다.

한때 기자를 꿈꿨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기자로 일하게 되면 자기가 원하는 글을 쓸 수 없을 때도 종종 생기니 그 부분에서 딜레마를 느꼈다.

- 취업 준비하고 직장에 다니는 일반적인 20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모든 일은 다 행복해지려고 한다는 거다. 뭘 하든 모든 것의 목적은 자신의 행복이란 걸 알았으면 좋겠다. 예로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좋은 차를 타고 싶다' 등 수단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으니까. 그런데 그런 것들에 집착하다 보면 정말 본인 행복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 그럼 본인은 지금 행복한가

행복하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있고 밥도 잘 먹고 있고. 밥 굶고 다니던 때도 있었다. 오백 원 때문에 돈가스 먹을까 치즈 돈가스 먹을까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고민 안하고 바로 치즈 돈가스 먹는다.

그리고 글을 쓰고 있으면 행복하니까 계속 글을 쓰면서 살고 싶다. 소설도 취미 삼아 써보긴 했는데, 재미도 없고 너무 파괴, 파멸적이라 사람들 정신건강에 좋지 않겠다 싶어 접었다. 소설 말고 에세이를 좋아하고 즐겨 쓰는 편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싶다.. (저녁 7시 반쯤 만나서 카페에서 이야기했던 터라 저녁 먹고 온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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