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33분에 전부 카톡" 교수의 이상한 지도 방식

2015-10-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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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한 여자대학교 교수 A씨가 새벽까지 학생들에게 보고를 강요하고 성적으로 학생들

서울에 있는 한 여자대학교 교수 A씨가 새벽까지 학생들에게 보고를 강요하고 성적으로 학생들을 협박한 것이 알려졌다.

7일 해당 학과 학생회는 A씨의 교수 복귀를 반대하는 청원서를 학과 공식 SNS에 게재했다. 학생회에 따르면 교수 A씨는 그간 자신의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과 진로 상담을 받았던 학생 중심으로 '스페셜 워너비'라는 그룹을 만들었다.

학생들은 특별 지도를 시켜주겠다는 교수 말에 그룹에 가입했으나 이후 A씨의 지나친 통제와 간섭에 시달려야 했다고 전했다.

'스페셜 워너비' 그룹 단체 대화방에는 '카카오톡 333'이라는 규칙이 있었다. 탄원서에 따르면 그룹 학생들은 새벽 3시 33분에 본인이 깨어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333'이라는 카톡을 남겨야 했다. 또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교수와 긴 통화를 해야 했다.

이하 제보자 제공

또한 학생회는 A씨가 수업시간에 "이 학생은 연애하느라 이런 것도 못하나 보네"라며 학생의 이성교제를 문제삼았고 "워너비 그룹에 들고 싶으면 남자친구와 헤어지라"며 압박했다고 전했다.

학생회는 A씨가 존재하지 않는 공모전을 임의로 주최해 학생들에게 허위 스펙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교수가 "나를 배신하면 앞길을 막겠다", "좋은 성적을 받고 싶지 않은거냐"고 협박했으며 일부 학생들은 스트레스성 하혈 등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당 교수는 협박, 허위 스펙 위조, 공금 횡령 등으로 신고 당해 학교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았었다. 그러나 최근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교수 A씨에 대해 해임 취소 처분을 내렸다. 학생회에 따르면 해임 취소 사유는 '모든 혐의가 인정되지만 징계 수위가 너무 높다'였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가 교수 A씨에 대해 해임 취소 처분을 내린 것이 맞다"며 "교수는 이번 학기 수업을 맡진 않은 상태이며 학교는 해당 문제에 대해 다시 논의 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home 강혜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