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했다" 강남경찰서 찾아온 20대 여성 사연

2015-10-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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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ckr 최근 한 20대 여성이 스스로 "마약을 했다"며 서울 강남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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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20대 여성이 스스로 "마약을 했다"며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왔다.

당시 술냄새를 풍긴 것으로 알려진 그는 "한 남자와 같이 술을 마셨을 뿐인데, 그 남자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만취한 내 팔에 주사기를 꽂아 마약을 투약했다"며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툼이 잦았던 남자친구를 처벌받게 하기 위해 꾸며낸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초 벌어진 여성 이모 씨(29) 사건을 13일 보도했다.

[단독] "남자가 몰래 마약 투약했다" 스스로 경찰서 찾은 20대 여성..연인 사이로 드러나 함께 처벌
이 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투약했다고 지목한 이는 공모(39) 씨였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지난달 12일 공 씨를 검거했다. 그는 마약 전과가 6건이나 있는 상습 마약사범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공 씨는 "내가 마약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이 씨도 알고 있었고, 이 씨가 먼저 마약을 놔 달라고 해서 투약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 씨 주장과 다른 내용이었다.

수사 과정에서 두 사람은 유흥주점에서 만난 이후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고 동거했던 사이로 확인됐다. 또 잦은 다툼으로 관계가 악화돼 화가 난 이 씨가 공 씨를 처벌받게 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 역시 스스로 마약을 투약하려는 의지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경찰서는 두 사람에 대해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한편 최근 3만3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이 중국에서 캄보디아를 거쳐, 우리나라로 밀수입됐다가 검찰에 전량 압수되는 일도 있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