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만에 남편 만난 '새색시' 할머니 영상
2015-10-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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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9살에 집 떠나서 오늘 처음 만나는데 항상 내 머릿속에 속에 기억해 있단 말이야"
"내가 19살에 집 떠나서 오늘 처음 만나는데 항상 내 머릿속에 속에 기억해 있단 말이야"
"안 잊어버리고?"
"그럼!"
남쪽의 이순규(85) 씨와 북쪽의 오인세(83) 씨 부부가 65년 만에 만났다. 20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다.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연합뉴스 통통영상'이 그 애틋한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뱃속에 7개월된 아기를 품고 있었던 새색시는65년이 지나서야 남편을 만났습니다.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Posted by 연합뉴스 통통영상 on 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페이스북, 연합뉴스 통통영상
오인세 씨는 마치 신혼으로 돌아간 듯 아내 이순규 씨에게 손으로 직접 과자를 먹여줬다. 이내 그는 아내의 머리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이순규 씨는 과자를 입에 물으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오인세·이순규 씨 부부는 결혼 7개월여 만에 생사도 모른 채 떨어져 살아야 했다. 당시 새색시이던 이순규 씨 뱃속에는 아들 오장균(65) 씨가 있었다.
오장균 씨는 아버지 오인세 씨에게 씩씩하게 첫 인사를 건넸다. "반갑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없는 자식이 아니고, 아버지 있는 자식으로 당당하게 살겠습니다."
아버지 오인세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들을 토닥였다. 아내 이순규 씨는 "아들이 더 소중한가 봐. 마누라보다"라고 질투 어린 농담을 건넸다.

21일은 이산가족 상봉 둘째 날이다. 이날 오후 12시(이하 현지시각) 금강산호텔에서 이산가족은 두 시간 동안 공동 중식 시간을 보냈고, 오후 4시 30분부터는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단체상봉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