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공무원이 장학금 1억원 기부한 사연

2015-10-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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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사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암 투병 중인 한 공무원이 장학금 1억원을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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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암 투병 중인 한 공무원이 장학금 1억원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 사천시에서 근무하는 엄경희(44·행정 6급)씨.

사천시는 최근 엄 씨가 재단법인 사천시인재육성재단에 자신이 모아온 1억원을 재단에 기부했다고 26일 밝혔다.

엄 씨가 기부한 장학금은 평소 검소한 생활을 통해 차곡차곡 모아온 저금과 퇴직금이다.

8년 전 유방암이 발생한 엄 씨는 그동안 수차례 수술을 하며 힘겹게 투병 중이지만 호전되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엄 씨는 정상 업무에 차질을 빚자 결국 명예퇴직을 결심했다.

누구보다 힘겨운 엄 씨가 큰돈을 쾌척한 것은 자신도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외롭게 성장한데다 학업의 꿈을 키우는 이들을 돕기 위해서다.

엄 씨는 "가난하고 힘들지만, 꿋꿋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펼쳐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인 송도근 사천시장은 "힘든 투병 생활에도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큰 장학금을 결정해준 데 감사하며 하루빨리 쾌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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