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가 수능 전날 언니에게 남긴 편지
2015-11-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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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2009년 11월 11일..내가 수능보기 전날지현이가 써준 편지..돈이없어서 초콜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남지현 양이 지난 2009년 수능 전날 언니에게 남긴 응원 편지가 SNS에 올라왔다.
11일 남 양 언니 남서현(23) 씨는 페이스북에 남 양이 자신에게 써준 수능 응원 편지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6년 전 2009년 11월 11일 내가 수능 보기 전날 지현이가 써준 편지다. 돈이 없어서 초콜릿 하나를 사서 색종이로 포장해줬던 막내였다"며 "그땐 초등학생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커서 지현이가 수능 볼 나이가 됐는데 지현이가 없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남 씨는 "지현이가 없다. 이번 주가 통째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남 양은 편지에 "내일 시험 볼 때 떨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봐. 그래서 꼭 언니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많이 놀아"라고 적었다.
남 양이 지난 2009년 수능 전날 언니 남 씨에게 남긴 편지 전문이다.
서현이 언니 안녕. 나 지현이야.
언니가 내일 수능을 보니까 내가 편지를 썼어. 편지랑 같이 줄려고 초콜렛을 안 준 건데 자꾸 달라고 하니까 짜증 나더라. 그래서 소리 지른거야.
내일 시험 볼 때 떨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봐. 그래서 꼭 언니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많이 놀아.
내 마음 같았으면 초콜렛 완전 많이 주고 싶은데 돈이 없어. 그래도 내 마음은 꽉꽉 찼어. 언니 몰래 쓸려고 요리저리 피해다니면서 쓰니까 글씨가 이상하네.
수능 볼 때 떨지말고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마. 언니도 감기 조심하고. 그럼 안녕. 사랑해
2008 11/11(수) -지현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