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CEO' 저커버그가 회사 2개월 쉬려는 이유

2015-11-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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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 만찬에 참석한 마크 저커

지난 9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국빈 만찬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와 그의 아내인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2개월 동안 회사를 쉬면서 딸 양육에 전념하기로 했다.

저커버그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딸이 태어나면 2개월 육아휴직을 신청할 것"이라고 썼다.

저커버그와 아내 프리실라 챈은 지난 7월 임신 사실과 예전에 세 차례 유산을 겪었던 경험을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이는 개인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직장에 다니는 부모가 아기와 시간을 보내면 자녀와 가족 전체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미국인 남녀 직원들에게 최대 4개월 육아휴직을 제공하며 이는 출산 후 1년 안에 자유롭게 나눠서 쓸 수도 있다"며 회사 자랑도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매일 조금씩 (출산이) 현실로 다가온다"며 "아내와 나는 우리 삶의 다음 단계를 시작하는 것에 흥분했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에서 가장 바쁘고 강력한 CEO 중 한 명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밝힌 강력한 성명"이라고 평가했다.

저커버그의 선택은 야후 CEO 머리사 메이어의 행보와 대조를 이룬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메이어는 출산 2주 만에 업무에 복귀해 '직장 여성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자 야후 여직원의 출산 휴가를 8주에서 16주로 늘리고 남직원에겐 8주 유급 출산휴가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 노동부 자료를 보면 미국에선 민간 분야 근로자의 12% 만이 유급 육아휴직을 누리는 등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혜택이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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