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계정 차단 당했던 남성 이름 'Phuc Dat Bich'

한 남성이 페이스북에 자신의 실명을 입력했으나 수차례 계정을 차단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페이스북은 회원들이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실명(Real Name)을 쓰도록 하고 있다. 베트남계 호주인 훕닷빅(Phuc Dat Bich, 23)은 규정에 따라 자신의 실명을 그대로 입력했지만 페이스북은 그의 계정을 차단했다.

페이스북은 그에게 '이름을 실명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으며 총 3차례나 계정을 차단시켰다.

그의 이름(Phuc Dat Bich)을 베트남식으로 발음하면 ' Phoo Dat Bic'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미국식 발음으로 읽으면 마치 욕설(fxxx that Bxxxx)처럼 들린다.

지난 1월 그는 페이스북에 "내가 내 실명을 말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며 "(내 이름이) 거짓 이름으로 여겨지는 것은 매우 모욕적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내가 아시아인이라서 그런건가?"라며 "페이스북은 내 계정을 여러차례 차단했고 (이미 실명을 적었는데도) 이름을 '실명'으로 바꾸라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훕닷빅은 해당 글과 함께 실명 'Phuc Dat Bich'이 적힌 여권 사진을 게재해버렸다. 해당 글은 좋아요 16만 회, 공유 8만 3천 회 이상을 받으며 빠르게 퍼졌다. 많은 사람들이 훕닷빅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했으며 미국식 발음으로 그의 이름을 문제삼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훕닷빅은 지난 22일(한국시각) 페이스북에 "우리는 다문화 사회에 살고 있으며 이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사람들이 많단 사실을 알게 돼 행복했습니다"라며 감사의 글을 남겼다.

한편 지난 17일(현지시각) 아이시스 안샬리(Isis Anchalee)도 페이스북이 자신의 계정을 비활성화시킨 것에 항의했다. 그는 "페이스북, 왜 내 계정을 비활성화시킨 겁니까? 제 진짜 이름이 아이시스(ISIS) 안샬리라구요"라고 밝혔다.

그의 이름 '아이시스(Isis)'는 악명높은 'ISIS(Islam State of Iraq and Syria, 이슬람 국가)'와 철자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