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하니 메이크업 선보인 화제의 유튜버 '써니' 인터뷰

2015-11-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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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써니채널 최근 ‘응답하라 1988 혜리 화장법’으로 화제가 된 영상이 있다. 영

유튜브, 써니채널

최근 ‘응답하라 1988 혜리 화장법’으로 화제가 된 영상이 있다. 영상 속 여성은 혜리 씨처럼 불에 달궈진 성냥으로 속눈썹을 올리고, 성냥이 눈에 닿아 살짝 움찔하는 표정까지 표현한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티저 영상을 기가 막히게 패러디했다.

영상을 만든 이는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뷰티유튜버 써니(박선영·16)다. 써니는 걸스데이 멤버 혜리, EXID 멤버 하니, 소녀시대 멤버 태연 등 걸그룹 메이크업은 물론, 일반 여성들이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화장법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써니의 화장법 유튜브 채널 '써니채널'은 26일 현재 유튜브 구독자 36만여 명을 거느리고 있다. 국내 케이블 방송 온스타일 ‘스타일 라이브’, 미국 매체 버즈피드 영상 등에도 출연했다.

써니는 지난 9월 버즈피드 영상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출연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미국 남성 4명은 써니의 화장술에 힘입어 투애니원 씨엘, 에프엑스 엠버, 포미닛 현아, 소녀시대 티파니로 멋있게 변신한다. / 유튜브, BuzzFeedVideo

써니의 유튜버 경력이 시작된 건 혜리 화장법을 따라하면서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올린 메이크업 영상이 '혜리 메이크업'이었다.

서면으로 나눈 인터뷰에서 써니는 화제가 된 '응답하라 1988 혜리 메이크업' 영상에 대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지 1년 된 기념으로 찍은 재미있는 작품이다. 사실 제가 혜리 메이크업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혜리 씨와 유튜브 구독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버즈피드 유튜브 영상과 관련해선 "남성 4명 메이크업을 한 시간 안에 해야 하는 상황이라 메이크업이 완벽하진 않다. 많이 떨리기도 했는데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영상에서 써니는 혜리 씨 특징을 각각 설명하며 화장했다. 예로 "혜리 씨는 눈썹이 일자 (모양)이다. 예전엔 산이 있는 눈썹이었는데 일자로 바뀐 후 더 예뻐졌다"며 눈썹을 그렸다. 입술 화장에선 립스틱 컬러를 섞어 사용해 생기 있는 입술을 표현했다. /이하 유튜브, 써니채널

- 유튜버 분들 보면 실제 자기 이름으로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닉네임으로 활동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닉네임을 '써니'로 하신 이유가 있나요?

실제 이름은 박선영인데요. 미국에서 학교 생활하면서 제 이름을 발음하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느 날 그냥 선영이랑 비슷한 써니로 불러달라고 했는데 그후부터는 (저도) 선영이라는 이름보단 써니가 더 편해진 거예요. 그래서 닉네임 지을 때도 '써니'로 했어요. 유튜브 채널명도 '써니의 채널'을 줄여서 '써니채널'로 지어봤어요.

- 미국에서 쭉 사셨던 건가요?

한국에서 태어났고, 다섯 살 때까지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 왔어요.

- 유튜버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한국은 지금 유튜브 열풍이지만, 미국은 제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유튜버가 인기가 많았어요. 그때 미국 뷰티유튜버 미셸판언니의 '레이디가가 포커페이스 메이크업' 영상을 처음 보게 되었는데요. 보자마자 너무 신기해서 더 찾아보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영상으로 보기만 하다가 고2때는 한국 뷰티 유튜버들도 되게 늘었더라고요. 저도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그때부터 취미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죠.

- 걸스데이 혜리, EXID 하니 등 걸그룹 메이크업을 선보일 때 해당 가수 특징을 잘 표현하시는 것 같아요. 영상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요즘은 구독자분들이 많이 요청을 해주시지만, 전에는 좋아하는 가수들 뮤직비디오에서 예쁘거나 특징이 확실한 메이크업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 그럼 다음 영상은 어떤 컨셉인가요?

다음 영상은 데일리 메이크업이에요.

써니는 10대 또래가 쉽게 할 수 있는 '10대 메이크업'과 같은 데일리메이크업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 영상은 조회 수 170만 회 이상을 기록했었다. 비교적 백화점 브랜드보다 가격이 저렴해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로드샵 제품 위주로 메이크업을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 20일 인스타그램엔 '하니 핫핑크 메이크업 연습해봤어요'라며 메이크업 사진을 올렸다. 써니는 "이번에 컴백한 하니 메이크업도 곧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메이크업을 따로 배우신 건가요?

독학으로 배웠어요! 사람들이 제 영상을 보면서 배우는것처럼 저도 똑같이 유튜브를 통해 메이크업을 배웠어요.

- 그동안 제작한 영상이 많으신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이 있다면요?

하니 위아래 메이크업이요! 두 번이나 찍었는데 별로인 것 같아서 안 올리려고 했던 영상이에요.

이러한 우려와는 달리 이 영상은 많은 화제를 불러왔다. 일부 매체는 '하니 도플갱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2월 18일 올라온 영상에서 써니는 "전반적으로 톡톡 튀고 섹시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약간 도화살 메이크업"이라고 말했다. 민낯으로 시작해 피부와 눈, 입술 화장 등을 선보였다.

- 유튜버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스탠딩에그 뮤직비디오 찍었을 때가 한 4월 달이었던 것 같은데요, 아직 날이 많이 추울 때인데 봄 느낌 나게 야외촬영하느라 부들부들 떨면서 남자주인공 오빠들이랑 재밌게 촬영한 기억이 나요. 그리고 그 중 옥상씬이 하나 있었는데 뉴욕이 한눈에 보이면서 너무너무 예뻤어요.

유튜브, Bugs

써니는 지난 5월 22일 공개된 인디밴드 스탠딩에그 '크레이지(Crazy)' 뮤직비디오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엇갈린 삼각관계에 놓인 여자로 출연했다.

- 현재 유튜브 채널 운영한 지 1년이 됐고, 구독자가 35만 명을 넘어섰어요. 이에 대한 소감이 있다면요?

아직도 너무 신기해요!!! 1년 안에 35만 명의 사람들이 제 영상을 보려고 구독을 눌렀다는 것에 항상 너무 감사하고 기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더더욱 성장하는 유튜버가 되고 싶어요. 저는 아직 어리니까요!!!

그리고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계신데, '주변 사람들 눈치가 보여서 못하겠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그분들한테 저 같은 애도 유튜브를 하는데!! 그냥 한번 시작해보시라고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대학 입학해서 열심히 다니고, 제 꿈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연습도 하고, 많이 많이 배워나가고 싶어요. 유튜브도 계속하면서 10년 후에는 저만의 메이크업 라인도 만들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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