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기자의 '장애' 흉내내는 트럼프 영상

2015-11-2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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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CNN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Trump)가 25일(현지시각)

유튜브, CNN

미국 대선의 공화당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Trump)가 25일(현지시각) 사우스캐롤나이나 주 유세 도중 장애를 가진 기자를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는 "이 불쌍한 사람이 말하는 걸 봐라... '아 난 뭔 말했는지 기억못해'"면서 이 같은 행동을 했는데, 여기서 '불쌍한 사람'은 뉴욕타임스 기자인 세르지 코발레스키(Kovaleski)를 말한다. 코발레스키는 팔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선천성 관절만곡증을 앓고 있다.

이날 트럼프는 "미국 내 아랍인들이 2001년 9·11 테러 때 환호했다"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코발레스키의 기사를 인용하며 자신을 방어했다. 코발레스키는 9·11 테러 당시 워싱턴포스트 기자로 일하며 관련 기사를 썼다.

이어 "그 불쌍한 사람... 그 사람을 봐라. 그 사람은 자기가 무슨 말했는지 기억 못한다고 한다"라며 명백히 코발레스키를 흉내내는 위와 같은 제스처를 취했다. 과거 자신이 쓴 기사와 현재 태도가 다르다는 뜻이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논란이 일자 "트럼프는 코발레스키의 장애를 전혀 몰랐고 신체적인 특성을 조롱하려는 행동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코발레스키 기자는 "슬픈 일은 그동안의 행적을 볼 때 트럼프가 아무리 수준 낮은 행동을 해도 전혀 거슬리지 않고 놀랍지도 않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도 성명을 발표해 "우리 기자의 외모를 조롱했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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