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개발됐는지 아리송한 기술 5가지

2015-11-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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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테크놀로지(Lost technology). 과거에 실존했지만, 현재는 재현할 수 없

로스트 테크놀로지(Lost technology). 과거에 실존했지만, 현재는 재현할 수 없는 기술을 일컫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더 나은 기술이 등장해 재현 자체가 비효율적이거나, 관련 자료가 몽땅 사라져서다.

물론 현대 과학의 힘을 빌리면 흉내는 가능하다. 하지만 당대의 수준을 고려할 때, 어떻게 이런 기술이 나왔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개발 과정이 아리송한 기술 5가지를 소개한다.

1. 그리스의 불

이하 wikipedia

동로마 제국(비잔틴 제국)이 사용한 액체 화약 병기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 도시국가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치른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리스의 불이란 투척용 항아리나 관에 넣었던 특수 화학물질이다. 육지전보다 해전에서 더 많이 쓰였다.

문헌에 따르면 그리스의 불이 일으킨 화재는 물로도 끌 수 없었다. 오히려 물을 뿌릴 수록 더 번졌다.

일부 과학자들은 그리스의 불이 뼈와 석회, 소변으로 만든 인화칼슘이라고 주장한다.

동로마는 서기 7세기부터 700년간 이 무기를 요긴히 사용했다. 하지만 신식화약을 개발하면서 생산을 중지했다.

2. 성덕대왕 신종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에 있는 신라시대 종이다. 높이 3.75m, 두께는 11~25cm다.

문헌에 따르면 신라 35대 경덕왕이 그의 아버지 성덕왕(33대)을 기리기 위해 만들다가 일찍 세상을 뜨자, 아들 혜공왕이 771년(혜공왕 7) 대신 완성한 종이다.

종소리가 '에밀레'처럼 들린다고 해서 '에밀레 종'이라는 별칭이 있다. 아이를 공양해 만들었다는 전설이 유명하지만, 이는 20세기 초반 한 아동 문학작가의 단편 동화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어 진위 논란이 첨예하다.

1000개가 넘는 종 문양과 독특한 소리, 단단한 강도가 특징이다. 제작 방법은 전해지지 않는다.

3. 다마스쿠스 검

다마스쿠스 검 근접사진

다마스쿠스 검이란 중세 이슬람군이 쓴 전투용 검을 아우르는 단어다. 특수 제작한 '다마스쿠스 강철'로 만들어져 '다마스쿠스 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기록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검은 역사상 어떤 유럽 강철검보다도 뛰어났다. 예리함과 단단함, 독특한 강철 문양이 특징이었다.

이슬람은 비법 유출을 우려해 다마스쿠스 강철 제작 방법을 철저히 숨겼다. 따라서 제작법 또한 전해지지 않았다.

20세기에 들어 일군의 전문가들이 다마스쿠스 검의 비밀을 푸는데 도전했다. 현재는 여러 연구를 거쳐 표면 무늬와 구조가 상당히 밝혀진 상태다.

4. 국궁

국궁이란 한국의 전통 활과 활을 쏘는 기술을 뜻한다.

국궁은 여러 종류가 있다. 철궁, 육량궁, 전투용 각궁 등이다. 궁마다 크기와 다루는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국궁은 신식 무기인 화승총이 등장한 후에도 쓰였다. 연사속도나 사정거리에서 화승총을 앞섰기 때문이다. 다만 살상력이나, 사용하기까지 적응 기간이 길어 조금씩 쇠퇴했다.

현재의 국궁은 조선 시대에 사용(연습용)으로 쓰이던 활이다. 습사용 외에도 여러 종류의 궁이 있었지만, 갑오개혁(1894) 이후 조선군 편제에서 국궁이 사라지며 관련 자료 대부분이 유실됐다.

5. F-1 로켓엔진

F-1 로켓엔진 모습

1960~70년대 미국이 쏘아올린 달 탐사선에 장착된 로켓엔진이다.

우주 전문가 데이빗 우즈(Woods)에 따르면 이 엔진을 단 로켓은 약 60기가와트의 추진력을 낸다.

이는 1960년대 영국의 순간 전력수요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한다.

F-1 로켓엔진은 미 우주항공국(NASA)이 달 탐사 프로젝트 '아폴로'를 종료한 후, 우주선 제작 기조를 '탐사'에서 '우주왕복'으로 바꾸며 자연스레 사라졌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왕복선에 필요한 고출력 엔진 등을 이유로 복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NASA는 당시 F-1 엔진을 분석해 일부 재현에 성공했다.

F-1은 아직도 당대 과학 수준을 초월한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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