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 팔던 시리아 난민, '사업체 3개' 사장님 됐다

2015-12-04 10:15

add remove print link

지난 8월(이하 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거리에서 잠든 아이를 안고 펜을 팔던 시리아 난

지난 8월(이하 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거리에서 잠든 아이를 안고 펜을 팔던 시리아 난민의 근황이 전해졌다. 그의 사연은 빈곤에 시달리는 난민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되곤 했다.

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시리아 난민 압둘 할림 알 아타르(Abdul Halim al-Attar·33)가 현재 사업 3개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두 달 전 빵집을 열었고, 이후 케밥 가게와 작은 식당을 추가로 개장했다. 그는 시리아 난민 16명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타르가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건 크라우드펀딩 덕이었다.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은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로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8월 26일 그의 사연이 알려진 뒤 그를 돕기 위한 캠페인 "펜을 삽시다(buy pens)"가 시작됐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도 열렸다. 5000달러(약 578만 원)가 목표였던 이 사이트에는 현재(한국시각 4일 오전 9시 30분 기준)까지 총 19만 1059달러(약 2억 2000만 원)가 모였다.

아타르는 이렇게 모인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이 가운데 약 2800만 원 정도는 시리아에 남겨진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그는 아이도 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모금된 돈을 받는 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아타르가 현재까지 받은 돈은 모금액의 40%정도다. 소셜펀딩사이트를 운영하는 인디고고(Indiegogo)와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Paypal)이 약 2만 달러(약 2300만 원)을 가져갔다. 페이팔은 레바논에는 서비스가 안 돼 아타르는 두바이에 있는 친구에게 현금을 조금씩 전달받고 있다고 한다.

"나는 돈을 투자해야 했다. 아니면 모두 잃어버릴 것 같았다"고 말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매셔블이 전했다.

Syrian refugee father who sold pens in Beirut's streets now owns 3 businesses
그는 주변 레바논인과 시리아인이 자신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면서 이같이 덧붙였다. "사람들은 나를 만나면 더 반겨준다. 나를 존중해 주고 있다"

그는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home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