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은 택이 아빠" 응팔 만옥이 이민지 인터뷰
2015-12-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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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wikitree4you"택이 아버지가 너무 멋있게 나오더라구요. 제 이상형에 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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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이 아버지가 너무 멋있게 나오더라구요. 제 이상형에 굉장히 가까워요. 무뚝뚝하고 곰같은 인상이... 툭툭 던지지만 배려심있는... 택이 아버지가 너무 멋있어요. 멋있다. 남자답다. 드라마 보고 반했어요"
화제의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장미옥(별명 장만옥, 이하 만옥)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이민지(27) 씨가 "응팔 배우 가운데 누가 가장 멋지냐"는 질문에 내놓은 말이다. 이 씨는 "반했다"고 말한 뒤 수줍어했다.

의외였다. 쌍문동 친구들인 선우(고경표), 정환(류준열), 택(박보검) 가운데 한 명일 줄 알았다. 그와 러브라인을 형성 중인 정봉(안재홍)도 아니였다.
10일 비가 한 두방울 내리는 오후 서울시 중구 정동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 이 씨를 만났다. 이 씨는 드라마 속 만옥과 달리 교정기를 빼고, 화장기 있는 얼굴이었다. 이 씨가 위키트리 독자에게 VR카메라로 전한 인사말이다.
VR 영상은 데스크톱에서는 크롬(PC). 모바일에서는 유튜브앱을 통해 360도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 유튜브, wikitree4you
자리를 옮겨 이 씨와 대화를 나눴다. 처음 만났지만, 편안한 느낌이었다. 귀여운 외모지만, 털털한 편이었다. 그의 시원한 웃음 소리는 인상적이었다.
최근 응팔에서 정봉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시청자들은 이 씨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극중 만옥이 정봉에게 반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네이버 TV캐스트, tvN '응답하라 1988'
영화 '늑대의 유혹' 한장면을 패러디한 장면이었다. 이 장면이 나간 뒤 이 씨는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응팔 감독님이 워낙 꼼꼼하신 분"이라며 "'늑대의 유혹' 원래 장면과 똑같이 나타내기 위해 카메라 각도, 손동작 하나하나 확인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원래 재미있는 장면으로 넣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정봉이가 너무 잘생기게 나와서(?) 당황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장면을 찍을 때 저와 재홍 오빠는 스스로 '나는 이청아다', '나는 강동원이다'라며 자기 최면을 걸고 찍었다"며 "저희보다 주변에 있던 스태프들이 많이 웃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원래 만옥 캐릭터는 교정기를 착용한 캐릭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교정기를 착용하고 응팔 오디션을 봤는데, 나중에 감독님이 '교정기를 착용한 모습이 캐릭터에 반영해도 재미있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드라마 속 교정기는 실제가 아닌 금속으로 만든 소품"이라고 덧붙였다.
이 씨는 실제로 교정기를 착용한 경험이 있는만큼, 교정기를 착용한 사람들의 사소한 행동까지 '응팔'에서 표현했다. 그는 "교정기를 착용한 사람들은 교정기를 잘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며 "말할 때도 의식적으로 입을 가리거나 잘 보여주지 않는데, 응팔에 보면 만옥도 이러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늑대의 유혹' 패러디 장면은 제외"라며 "이 때는 또 일부러 입을 벌려 교정기를 드러내려 했다. 첫눈에 반해 머릿 속이 하얘진 여고생 연기였다"고 말했다.

이 씨는 교정기 소품 때문에 겪는 남모를 고통도 있었다. '장만옥 역을 맡아 힘든 점은 없냐'는 질문에 이 씨는 "감독님이 연기 지도를 잘해주셔서, 연기하는데 힘든 점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소품용 교정기 때문에 잇몸에 염증이 생길 때가 있다"며 "교정기 때문에 대사할 때 발음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고 털어놨다.
'응팔'은 이제 중반에 들어섰다. 다음달이면 종영한다. 이 씨는 다음 작품 계획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씨는 "장편 독립영화 '뉴월드'로 인사드릴 것 같다"며 "역할은 사춘기로 방황하는 고등학생 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맡아보고 싶은 역할로 잔혹한 '살인마'를 꼽았다. 이 씨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이 맡은 안톤 시거 역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톤 시거는 무표정한 살인마역으로 무자비하게 살인한다. 그는 이어 "아니면 킬빌 같은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이민지 씨와 나눈 대화 전문이다.
최근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소감은?
검색어 1위했다는 사실은 주위 사람을 통해서 들었다. 무엇 때문에 1위를 했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정봉이 장면 때문인 것 같은데, 미스코리아 이민지 씨인줄 알았는데 저라고 하니까 실감은 안난다. 그래도 언제 한 번 검색어 1위 보겠냐는 생각에 기분은 좋다.
주변에서 많이 알아보는가?
그런 얘기는 많이 듣는데, 평소에는 교정기도 안끼고 화장도 하고 돌아다녀서 그런지 잘 못알아본다. 지금까지 딱 한 분 알아보셨다.
많이 어려보인다. 비결은?
비결까지는 모르겠다(웃음). 아무래도 이목구비가 또렷하지 않아서 그런 것같다. 강한 인상이 아니고 밋밋하니. 밋밋한 얼굴이지만 저는 만족한다.
혹시 다이어트도 하나?
특별히 안한다. 대신 운동을 좋아한다. 헬스도 했었고, 요즘은 수영을 배운다. 먹고 싶은 음식은 다 먹는 편이다. 그리고 몸무게가 왔다갔다 하는 편도 아니다.
'응팔'에서 정봉과 러브라인, 원래 계획된 이야기인가?
전혀 알지 못했다. 대본을 접하고 알았다. 스토리 대용은 저희도 대본을 받아봐야 안다. 저에게는 좋은일 같다. 가족 구성원이아니라 주변 인물인데...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러브 라인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SNS로 팬들과 소통은 자주하는가?
일단 '응팔'을 하기 전에는 소통을 하려는 편이었다. 팔로우 수가 적었기 때문에... 댓글도 남겨주고 하다 '응팔'을 하면서 팔로우 수가 많이 늘면서 일일이 달아주기 어려워졌다. 흔히 말하는 눈팅. 아 댓글도 꼼꼼히본다
혹시 악플도 보는가?
댓글을 다본다. 악플도 물론 있다. 외모가 예쁘지 않다는 댓글이다. 저도 예쁘지 않다는 건 알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한테 댓글을 받는다는게 생각보다 압박감이 심하다.
악플에 스트레스 많이 받나?
스트레스를 맣이 받지는 않는다. '배우로서 겪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의 길에 어떻게 접어들었나?
중학교 때 단체 연극을 관람한 뒤 연극에 흥미가 생겼다. 이후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연기가 적성이라고 생각해 대학도 수원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어린시절 어떤 성격이었나?
내성적이었다. 연극을 통해 성격이 바뀌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하는 지 배운 것 같다.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집안 반대는 없었나?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딱히 반대도 없었다. 최근 '응팔'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가족 지인들이 '잘 보고 있다'며 가족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 들으면 좋다.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은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이다. '선암여고 탐정단'과 '응팔' 모두 여고생인데, 어떤 차이점을 두고 연기하나?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김하재는 워낙 독특한 캐릭터다. 오컬트(초자연현상)를 좋아하고, 덕후 같은 기질이 있다. 반면 응팔 속 장만옥은 감독님이 '장만옥을 연기할 때 원래 네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주문했다. 그래서 원래 내 모습처럼 보여주려 하고 있다. 특히 친구들(덕선, 자현)과 이야기할 때 모습이 드러난다.
장만옥이 원래 성격과 가장 비슷하다는 말인가?
사실 가장 비슷한 역할은 응팔 김정환(류준열)이다. 드라마 속 정환의 무뚝뚝함이 닮았다.
연속해서 여고생을 맡으셨는데, 다른 배역을 맡아보고 싶지는 않은지?
좀 독특한데 살인마 역을 해보고 싶다. 가령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이 맡은 안톤 시거 역? (안톤 시거는 무표정한 살인마역으로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이는 캐릭터다) 아니면 킬빌 같은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
본격 응팔에 대해서 질문하겠다. 화제가 된 '늑대의 유혹' 패러디 장면, 비화를 이야기해달라.
비화라고 할 것 까지는 없다. 감독님은 늑대의 유혹' 원래 장면과 똑같이 나타내기 위해 원작 카메라 각도, 손동작 하나하나 확인하셨다. 감독님은 원래 재미있는 장면으로 넣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정봉이가 너무 잘나와서(?) 당황했었다.(웃음)
사실 욕먹을까봐 걱정했다. 패러디한 장면은 한국 영화에서 역대급으로 회자되는 장면이 아닌가.
그래도 예쁘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장면을 찍을 때 저와 재홍 오빠는 스스로 '나는 이청아다', '나는 강동원이다'라며 자기 최면을 걸고 찍었다. 저희는 진지하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있던 스태프들이 많이 웃었다.
응팔 현장 분위기가 궁금하다.
저는 사실 조금 덜 바쁜데, 주연 가족분들은 매일 촬영을 임해야 할 정도로 바쁜 걸로 알고 있다. 촬영장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원래 알고 있는 사이가 많아서 처음부터 어색하지는 않았다.
설상 처음 연기하는 사이라도, 마치 알던 사이마냥 친근했다.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응팔 배우 중 누가 가장 멋있나?
택이 아버지가 너무 멋있게 나오더라. 제 이상형에 가장 가깝다. 무뚝뚝하고 곰같은 인상이... 툭툭 던지지만 배려심있는... 택이 아버지가 너무 멋있더라. 멋있다. 남자답다. 드라마 보고 반했다
놀랐다. 쌍문동 친구들 중 한 명을 꼽을 줄 알았다.
택이 아빠가 제 이상형이다. 듬직하면서 말없이 잘 챙겨주는?
뜬금 없겠지만, 본인이 덕선이라면, 택과 정환 누구를 선택하겠는가?(극 중 택과 정환은 덕선을 좋아한다)
택이가 더 좋을 것 같다.
녹화시간 외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멀리 안 나가는 편이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잘 안 나가는 편이다.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만화책을 보거나 하며 시간을 보낸다.
친구는 자주 만나는 편인가?
시간나면 친구와 만나서 맥주 한 두잔 마신다.
친구 만날때는 어떻게 만나나?
그냥 쌩얼로 나간다. 친구 만날때는 화장 잘 안한다. 가는 곳도 정해져 있다.
응팔 이후 작품 계획은?
독립 장편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름은 뉴월드다. 촬영 끝난지 얼마 안됐다. 내년 출품, 상영 예정이다. 거기서는 16살 중학생이다. 방황하는 청소년 역이다.
방황? 학생들을 괴롭히는 역인가?
당하는 역이 더가깝다.
뭔가 괴롭히는 역은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영화 '현기증'에서 일진 학생으로 나왔다. 영화를 보면 담배를 피우는 장면도 있다. 때리는 역할을 처음해 봤다. 감독님도 '맞게 생긴 애가 때리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맡겼다'고 얘기했다.
존경하는 배우가 있다면?
너무 많다. 음... 개인적으로 배두나 선배님? 스펙트럼이 넓었으면 인간이 아닌 것부터 평범한 사람까지 소화하고 계시니까... 저도 다양한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
다양한 스펙트럼... 고민이 많을 것 같다.
한국 시장에서 여배우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이 한정적이고 정형화 되지 않았나. 고민이 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스펙트럼은 넓지만 얇고 길게 가는 배우. 연기를 오래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않더라도, 오래 활동하고 싶다.
인기에 대한 욕심(?)이 없는 듯하다.
욕심을 크게 가지면 자만심이 생길 것 같다. 지금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자만심이 생길까봐 걱정이다(웃음). 조심하고 있다.
* 사진·영상 = 전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