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출신 래퍼 나플라 인터뷰

2015-12-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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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최효원 씨  올해 한국 힙합 커뮤니티와 힙합 음악 팬들 사이에서 많이 언급된 래퍼가

제공 최효원 씨 

 

올해 한국 힙합 커뮤니티와 힙합 음악 팬들 사이에서 많이 언급된 래퍼가 있다. 바로 LA 출신 래퍼 나플라(Nafla·23).

 

나플라는 지난달 17일 다이나믹 듀오가 발표한 새 앨범 '그랜드 카니발(GRAND CARNIVAL)' 수록곡 '제이오티에스(J.O.T.S)'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많은 한국 힙합 음악 팬들은 나플라가 래퍼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와 지난 4월 발표한 락드 앤 로디드(Locked and Loaded)를 시작으로 그에게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하 유튜브, nasungcityboy

이 곡에서 나플라는 특유의 몸 움직임과 랩 실력으로 한국 힙합 음악 마니아 사이에서 2015년을 대표할 신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후 지난 5월 발표한 노래 (Wu)'에서 나플라는 자신의 입지를 조금 더 확실하게 다졌다. 나플라에게 관심이 있었던 한국 힙합 음악 팬들은 이 노래를 계기로 나플라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래퍼 나플라와 인터뷰를 했다.가 현재 미국에 있어 인터뷰는 서면으로 가졌다.

 

나플라는 이번 인터뷰에서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한글, 영어를 함께 사용하는 혼용가사 논란과 최근 화제가 된 대형 기획사 영입 제안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저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사실 한글과 영어를 섞어 쓰는 게 일상"이라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최근 화제가 된 대형 기획사 영입 제안설에 대한 말도 했다. 나플라는 "많은 기획사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금액을 떠나 '42' 크루와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고사했다"고 했다. 

그는 LA 한인 힙합계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일을 크루 그리고 래퍼 루피(Loopy)와 하고 싶다고 서면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다. 서면으로 이뤄진 인터뷰였지만 래퍼 나플라가 가지고 있는 음악에 대한 자신감과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에 대한 강단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 힙합 음악 팬들에게 "죽여주는 음악을 보여주겠다"고 말한 23살 래퍼 나플라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본인 소개를 해달라 

안녕하세요. 활동하는 이름 나플라(Nafla)이고 실제 일상에서 사용하는 이름은 니콜라스 최(Nicholas Choi)입니다. 92년생으로 미국 파사니아에 살고 있습니다.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힙합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박자감이 다른 음악보다도 제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였어요. 

그래서 나도 저런 멋있는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랩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특히 투팍(Tupac) 노래 체인지스(Changes)가 제일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어떤 식으로 작업, 연습을 하고 있나 

항상 미국 래퍼들에게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비기(Biggie), 빅 엘(Big L), 제이지(Jay-Z),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등에게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어요.

작업은 잠에서 깨서 아침에 그냥 컴퓨터를 키고 좋은 비트를 찾은 다음 마음에 들면 녹음을 해요. 따로 연습 같은 건 안해요. 공연 연습만 하죠.

 

-함께 활동하고 있는 크루 ‘42’로 힙합 음악 팬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어떻게 만들어진 크루인가

닐, 영 웨스트, 나플라, 블루, 양양(왼쪽부터) / 이하 제공 최효원 씨

42’는 저와 래퍼 양양(Yang yang), 네일(Neil), 영 웨스트(Young West), 블루(Bloo)가 속한 LA기반 크루입니다. 모두 동네 친구들이에요. 

’42’의 뜻은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를 보시면 알 수 있어요. ‘42’ 각 멤버들 믹스 테이프도 곧 차례로 나올 예정이니깐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한국에선 래퍼 오왼 오바도즈와 함께한 락드 앤 로디드(Locked and Loaded)를 시작으로 한국 힙합 음악팬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어떻게 오왼 오바도즈와 작업하게 됐는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다.

오왼 오바도즈 형이 엠넷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걸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된 뒤 연락을 취해 함께 곡 작업을 하게 된 거에요. 각자 서울과 LA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지만 힘든 점은 없었어요.

 

-지난 5월 발표한 노래 ‘우(Wu)’에서 한글과 영어를 함께 쓰는 랩 가사가 한국 힙합 음악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어떤 입장인가 

저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사실 한글과 영어를 섞어쓰는 것이 일상이에요. 그래서 그냥 그렇게 평소대로 랩을 했을 뿐인거죠. 그렇게 이해해줬으면 좋겠어요.

 

-배우 유아인씨가 인스타그램에 나플라 씨 뮤직 비디오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nafla

유아인/Ah-in Yoo(@hongsick)님이 게시한 사진님,

저도 유아인 씨 다음 작품 때 꼭 샤라웃(Shout Out)을 해드리려구요. 해시태그 #hongsick 과 함께요.

-지난달 발매한 다이나믹 듀오 새 앨범 수록곡 ‘제이오티에스(J.O.T.S)'에 피처링을 해서 화제가 됐다. 어떻게 참여하게 된 곡인가 

가수 바빌론 형과 작업했었던 ‘바보’라는 곡을 계기로 다이나믹 듀오 형들과 연결이 됐어요. 그리고 다듀 형들이 곡을 들려주면서 제게 벌스와 훅을 해달라고 해서 작업을 하게 됐고, 그렇게 'J.O.T.S'이 탄생하게 됐죠.

에피소드는 뮤직비디오 촬영 때인데, 미국에서 한국에 도착한게 새벽이었는데 곧바로 공항에서 촬영 현장인 가평까지 차를 타고 달려갔어요.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현장에서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뮤직비디오가 촬영되고 있는 현장이 인상깊었죠.

 

-힙합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금액으로 기획사 제안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실인가

현재는 인디 활동을 하고 있고 많은 기획사의 오퍼를 거절한 상황이에요. 하지만 금액을 떠나서 제가 함께 하고 있는 크루와 함께 이뤄내고 싶은 게 있어서 고사하게 됐어요. 

-한국 힙합 음악 팬들 사이에서 래퍼 루피와 함께 이름이 많이 거론된다. 루피와는 어떤 사이인지 궁금해 하는 팬들이 있다.

루피(왼쪽), 나플라(오른쪽)

 

루피(Loopy) 형은 LA에서 열린 어떤 작은 규모의 콘서트 장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 뒤로 연락이 와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자신의 래퍼로서의 비전을 장황하게 설명해줬어요. 처음에는 진지하게 듣진 않았어요. 누구나 이야기는 할 수 있으니깐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와 함께 LA 한인 힙합계를 일으켜보자’라고 하는 거에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시간이 흘러 루피형과 이야기하고 계획한 것들이 현실화됐어요. 그 뒤로 계속 만나면서 친해지게 됐고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같이 하는 팀이 되게 됐죠.

-준비하고 있는 곡이나 앨범이 있나, 앞으로 어떤 음악을 계속해 할건지 말해달라. 

준비한 곡들은 정말 많아요. 하지만 천천히 하나씩 공개해나갈려고 합니다. 앞으로 해나가려는 음악은 딱히 정해놓진 않았구요. 그 때 그 때 하고 싶은 곡을 하려고 해요.

 

-한국에 있는 나플라 팬에게 한 마디 해달라 

항상 감사합니다. 죽여주는 것들 계속 보여줄게요. 저희 '42' 소속 래퍼들 작업물도 많이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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