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간 잇는다' 비포 시리즈 감독 새 영화 9가지 사실

미국 텍사스 출신 리처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 감독은 유독 시간 연결에 주목한 영화를 선보여왔다. 심지어 이름에도 '링크(Link·연결)'가 들어간다. 그가 또 한 번, 시간을 잇는 작품을 내놓는다.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 '에브리바디 원츠 섬(Everybody Wants some)'이다.

이번엔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잇는지, 알면 더 재밌게 영화를 볼 수 있는 9가지 사실을 정리했다.

1. 링클레이터 감독은 '시간'을 활용한 작품을 많이 만들어왔다. '비포 3부작'으로 불리는 '비포선라이즈'(1995), '비포선셋'(2004), '비포미드나잇'(2013)은 같은 주인공들을 9년 마다 담은 시리즈다.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한 '보이후드'도 무려 12년 동안 같은 배우를 촬영한 작품이다.

'비포 3부작' 공식 포스터

2. 링클레이터는 신작을 앞두고 "93년작 '멍하고 혼돈스러운'을 잇는 영화"라 밝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번에도...?' 라는 생각마저 드는 놀라운 일관성이라는 평이다. '멍하고 혼돈스러운'의 국내 개봉 제목은 '라스트 스쿨데이'였다.

3. '멍하고 혼돈스러운'은 링클레이터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할리우드를 주름잡는 대표 배우들이 출연했었다. 매튜 매커너히가 이 영화로 데뷔했고, 밀라 요보비치, 벤 애플렉 등이 나왔다.

고등학교 신입생 환영회를 둘러싼 소동을 그렸다. 선배들의 짓궂은 환영회를 피하고 싶은 '중졸' 신입생들, 학교에서 가장 어른인 척하는 3학년 고참들, 답답한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고 싶은 '고딩'들 이야기다. 영화 시대적 배경은 1976년.

해당 영화 포스터

4. '멍하고 혼돈스러운'을 잇는 새 영화 제목은 '에브리바디 원츠 섬(Everybody wants some)'이다. 애초엔 '댓츠 왓 아임 토킹 어바웃(That's what I'm talking about)'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다가 개봉을 앞두고 변경됐다. 새 영화 시대 배경은 '멍하고 혼돈스러운'의 1976년에서 4년이 지난 1980년이다.

애초에 공개됐던 영화 이미지 '댓츠 왓 아임 토킹 어바웃'

5. 멍한 상태에서 시작해 혼돈스러운 상태로 끝났던 전작 인물들에 비하면 이번 작품 인물들은 좀 더 '어른스럽다'. 링클레이터 감독이 밝힌 에브리바디 원츠 섬 시놉시스에 따르면 이번 영화는 막 성인의 문턱에 다다른 주인공들이 자유와 책임감 사이에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병헌 감독 영화 '스물'(2015)이 비슷한 주제로 올 봄 꽤 큰 사랑을 받았다.

해당 영화 포스터

6. '에브리바디 원츠 섬'에는 배우 윌 브리테인(Will Brittain), 조이 도이치(Zoey Deutch), 라이언 거즈먼(Ryan Guzman), 타일러 호클린(Tyler Hoechlin), 블레이크 제너(Blake Jenner) 등 지금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청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라이언 거즈먼(왼쪽)과 블레이크 제너 / '스텝업4' 스틸컷(왼쪽), 제너 트위터

7. 영화 제목 '에브리바디 원츠 섬(Everybody wants some)'은 반 헤일런의 1980년 발매 앨범 '우먼 앤드 칠드런' 수록곡 제목에서 따왔다고 한다. 반 헤일런은 1972년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된 미국 대표 하드 록밴드. 빌보드 메인스트림 록 차트 최다 1위 기록 밴드다. 영상은 여전히 건재한 반 헤일런 오라버님들의 지난 7월 공연이다.

유튜브, ctpdshafer

8. 21일 영화 공식 포스터가 최초 공개됐다. 80년대 음악 청취 주 수단이었던 카세트 테이프로 장식됐다. 퀸의 '더 게임(The game)', 반 헤일런의 '우먼 앤드 칠드런(Women and Children)', 데보 '프리덤 오브 초이스(Freedom of Choice)' 등 1980년 발매 앨범들이 눈에 띈다.

해당 영화 포스터

9. '에브리바디 원츠 섬' 첫 트레일러가 22일 공개될 예정이다. 개봉은 2016년 4월(북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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