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누 로고, 미국 디자인 업체 로고 표절 의혹 제기돼

2015-12-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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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신발전문 제조업체 스베누(SBENU, 대표 황효진)가 "미국의 한 디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신발전문 제조업체 스베누(SBENU, 대표 황효진)가 "미국의 한 디자인 업체 로고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핫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베누 로고가 미국의 디자인 업체 '맥과이어 디자인(Mcguire Design, 이하 '맥과이어')' 로고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주장이 담긴 게시물이 급속히 퍼졌다. 맥과이어는 로고, 웹사이트, 어플리케이션 등을 제작하는 미국의 디자인 전문 업체다.

맥과이어는 '불사조' 피닉스(Phoenix)가 날개를 펼친 모습을 본 딴 것으로 보이는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맥과이어 공식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 로고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문제가 된 스베누 로고는 지난 2014년 2월에서 4월 사이 특허청 등록을 마쳤다. 맥과이어에 비해 1년 가량 늦다.

스베누가 특허 출원을 마친 로고는 23일 기준 모두 11개다(☞바로가기). 이 가운데 표절로 의심되는 건 9, 10, 11번이다. 9번과 10번은 사실상 같은 로고다. 현재 세 로고는 스베누 공식 홈페이지 및 상품 홍보에 활발히 쓰이고 있다.

신발 전문 제조업체 '스베누'가 표절 시비에 휩싸였다 / 스베누(특허청 제공)

아래는 스베누와 맥과이어 로고를 비교한 사진이다.

9번 로고와 맥과이어 로고 비교 사진 / 이하 스베누, 맥과이어 디자인

11번 로고와 맥과이어 로고 비교 사진
스베누 공식 홈페이지 상품 소개란에 배치된 11번 로고 사진 / 스베누

광개토 국제법률 특허사무소 최효선 대표 변리사는 23일 위키트리에 "특허청에 유사 디자인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된) 로고 등록이 가능했던 것 같다"며 "(9번 로고가) 날개를 펼친 형상 등을 놓고 보면 맥과이어와 꽤 비슷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모티브가 비슷하다고 꼭 저작권 침해라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어쨌든 날개나 꼬리 형상이 상당히 흡사하다"며 "9번 로고는 표절과 참고의 경계선 상에 있는 것 같다. (스베누 로고) 디자이너 양심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 변리사는 "하지만 11번 로고는 완전히 비슷하다"며 "뭔가를 참조한 것 같다. 로고 제작 과정에서 우연히 (비슷한 모양이) 나왔다고는 할 수 있지만, 그러려면 (스베누 측이) 제작 과정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스베누 측 입장을 들어보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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