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연주자까지 놀란' 한 노숙자의 노래

2016-01-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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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Jonathan Walker"썸머타임~ 앤 더 리빙 이즈 이지~(Summertim

유튜브, Jonathan Walker

"썸머타임~ 앤 더 리빙 이즈 이지~(Summertime, and the living is easy)"

노숙인 남성이 한 소절을 불렀다. 그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휠체어를 탄 허름한 몰골의 남성은 굵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노래를 이었다. 반신반의로 그에게 마이크를 내어준 음악가 조나단 워커(Jonathan Walker)는 너무 놀라 이 노숙인에게 노래 부르는 것을 영상에 담고 싶다고 요청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잉글랜드 리즈의 한 거리에서 벌어진 이 '반전 공연'은 지난 1일 워커의 페이스북에, 지난 4일 그의 유튜브 계정에 게재됐다.

워커는 영상을 게재하면서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날 워커와 함께 공연한 노숙자 남성의 이름은 버나드 다비(Bernard Davey)다. 다비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신이라고 한다.

다비는 공연을 준비하는 워커에게 함께 '썸머타임(Summertime)'을 공연할 수 있는지 물었고, 워커는 승낙했다.

워커는 "난 그의 목소리, 호소력있는 전달력에 완전 반했다"며 "다비에게 영상 촬영을 위해 한 번 더 노래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10년 동안 리즈에서 거리 공연을 해왔다. 다비와는 안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훌륭한 가수인지는 전혀 몰랐다"고 했다.

워커는 "영혼이 차오르는 기분이었다. 정말 풍요로운 경험이었다. 거리는 놀랍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버나드의 이 멋진 공연이 노숙자를 외모로만 판단하는 세상의 잣대에 어떤 울림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이었다.

페이스북에 게재된 영상은 7일 오전 11시(한국시각) 기준 45만 8218회 조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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