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여성' 되려 9천만원 쓴 남성의 숨겨진 사연

2016-01-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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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ecarlo dr vaniniPosted by Fulvia Pellegrino on

montecarlo dr vanini

Posted by Fulvia Pellegrino on 2013년 2월 12일 화요일

'완벽한 여성'이 되기 위해 성형수술에 5만 2천 파운드(약 9천만 원)를 들였다는 이탈리아 남성이 화제다. 

6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미러는 지중해 연안의 작은 나라 모나코에 거주 중인 풀비아 펠레그리노(Pellegrino·56)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성전환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이다. 

매체에 따르면 풀비아가 처음 성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건 15살 때다. 하지만 성직자인 아버지와, 엄격한 집안 분위기 때문에 철저히 '남자'로 살았다.   

이후 풀비아의 삶은, 그의 표현을 빌리면 마치 '가면을 쓴 것'과 같았다. 20대 초반, 지금의 아내 마리사(Marisa)를 만나 원치않는 결혼을 했다. 또 비싼 차를 사고, 총기 등을 수집하며 남성성을 과장했다. 

남몰래 게이바 등을 들락거리며 '이중생활'을 하던 풀비아는 마흔 살이 되던 2000년, 아내 마리사에게 마침내 "내 정신은 여자"라고 고백하기 이르렀다.

마리사는 한동안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받아들였다. 마리사는 이후 풀비아의 든든한 조력자로 거듭났다. 그녀는 현재 그의 성형수술 및 심리치료 비용을 대고 있다.  

아내의 지지에 힘입어 풀비아는 본격적으로 '여성'이 될 준비를 시작했다. 2004년부터 입술 필러, 지방흡입술, 가슴·엉덩이 성형수술 등을 받았다. 여기에 약 5만 2천 파운드(약 9천만 원)가 들어갔다. 가지고 있던 재산을 대부분 팔아 마련했다. 

풀비아는 같은 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나는 (수술을 받기 전) 내 불완전한 몸과 함께라서 불행했다"며 "(여성으로서) 완벽함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성형수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리사와 나는 이제 자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가면을 쓴 채 살지 말고, 그걸 벗어던진 뒤 진짜 '자신'이 돼야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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