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품 판매점에 기증된 어느 허름한 재킷의 정체

2016-01-09 18:51

add remove print link

중고품 판매점에 기증된 마스터스 그린재킷 / KHOU 방송 캡처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중고품 판매점에 기증된 마스터스 그린재킷 / KHOU 방송 캡처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프로 골프 선수라면 누구라도 입고 싶어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챔피언의 상징 '그린재킷'이 허름한 한 미국 중고품 판매점에 나와 눈길을 끈다.

8일(현지시간) 지역 방송인 KHOU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있는 비영리 자선 중고품 판매점인 길드 숍의 관계자들은 최근 익명의 기부자에게서 마스터스 우승자에게만 돌아가는 그린 재킷을 기증받고 깜짝 놀랐다.

게이 잭슨 길드 숍 사무국장은 "기증받은 상자에서 옷을 정리하던 한 직원이 그린재킷을 가져오더니 뭔가 특별하다고 사람들에게 보여줬다"며 "진짜 괜찮은 물건을 발견했다"고 기뻐했다.

잭슨 국장은 "해마다 그릿재킷을 경매에 부치는 그린재킷옥션에 연락했더니 작년에 1만8천 달러(약 2천159만 원)에 재킷이 팔렸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 정도 돈이면 자선 사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매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증된 마스터스 그린 재킷은 진품으로 1960년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KHOU 방송은 소개했다.

해마다 4월에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클럽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4대 메이저 골프 대회 중 하나다. 갤러리 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골프장에 모바일 기기 반입도 불허하는 등 폐쇄적이고 신비적인 대회 운영으로 스스로 품격을 높여왔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조직위원회는 1937년부터 우승자에게 녹색의 그린 재킷을 증정하고 있다. 전년도 챔피언이 올해 챔피언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는 전통이 자리잡혔다.

그린재킷 왼쪽 가슴주머니와 단추에는 오거스타의 상징 문양이 박혀 있다.

그해 마스터스 챔피언은 조직위에서 치수를 맞춰 만든 그린재킷을 언제, 어디서나 입을 수 있지만, 1년만 소장하고 다음 해 대회 시작 전에 이를 조직위에 반납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그린재킷이 중고품 판매점에 온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린재킷의 원가는 250달러(약 30만 원) 정도다.

home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