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단원고서 열린 '세월호 희생 학생들 겨울방학식'

2016-01-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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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고 기억교실에서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위한 겨울방학식이 열렸다

10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고 기억교실에서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위한 겨울방학식이 열렸다. / 이하 뉴스1

(안산=뉴스1) 조정훈 기자 = 세월호 참사 피해자 모임인 4·16 가족협의회가 오는 12일 열릴 예정인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졸업식에 불참키로 한 가운데, 시민들이 10일 희생 학생들을 위한 겨울방학식을 개최했다.

‘세월호 304 잊지 않을게’, ‘리멤버 0416’ 등 시민모임은 이날 오후 4시16분 단원고 명예3학년 교실에서 ‘262명 우리에겐 겨울방학식입니다’ 라는 주제로 방학식을 열었다.

방학식은 명예 3학년1반부터 10반 교실까지 자리 앉기, 출석 부르기, 방학식 메시지, 안산분향소 방문 등 순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희생자들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교실 내 희생자 자리에 앉아 겨울방학식을 치른 것”이라며 “졸업하지 못하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10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고 기억교실에서 세월호 희생 학생들을 위한 겨울방학식이 열린 가운데, 한 참석자가 출석부에 추모 메시지를 적고 있다

한편 4·16 가족협의회는 지난 5일 ‘단원고 졸업식을 앞두고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희생자 가족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12일 열리는 단원고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과 선생님이 있는데 우리 아이들(희생자)만 먼저 졸업시킬 수는 없다”며 “이들이 모두 돌아온 후 졸업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희생된 2학년 학생들의 명예졸업식에도 참석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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