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짜증나는 5가지 유형

2016-01-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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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은 술을 참 좋아한다.

한국 사람은 술을 참 좋아한다.

모임에서도 술은 꼭 빠지지 않는다.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회식 문화가 다반사다. 하지만 이런 술자리 문화가 어떤 사람에게는 참으로 곤욕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까. 선천적 이유든 후천적인 이유든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술을 강권하는 것은 정신적 폭력에 가깝다.

술 못 마시는 사람이 함께 있으면 짜증나는 5가지 유형을 정리했다.

1. 강요형

tvN '응답하라 1994'

"에이 그런 게 어딨어, 마셔 마셔"

가장 흔하게 듣는 말 중 하나다. 상대방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술을 권하는 유형.

회사 상사가 이럴 경우 우리네 미생은 곤란하기 짝이 없다. 이걸 마셔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마셔버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 이후 몸이 술을 이겨내지 못하면 괴로운 것은 혼자 다 감당해 내야 한다.

강권형 번외편 중 하나가 바로 "첫 잔만 마셔~"라는 말이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첫째 잔이든 둘째 잔이든 똑같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2. 비난형

tvN '미생'

"웃기고 있네, 그런 게 어딨냐, 빼지 말고 마셔"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술을 마실 줄 알아야 한다는 논리형이다.

술을 하지 못한다는 말을 거짓말 내지는 내숭 정도로 취급하고 바로 '비난형'으로 돌변한다. "거 참, 마시라니까?" 또는 "아직도 잔이 채워져 있네?" 등.

이런 경우는 술이 얼큰하게 취한 모임에 뒤늦게 합류할 때 종종 발생한다. 이미 다들 취한 상태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술을 권하며 이를 거절할 경우 때로 욕설이 함께 술이 잔에 부어지기도 한다.

3. 놀림·야유형

싸이 '행오버' 뮤직비디오

"술 한 잔도 못 마신대~ 에이 아기네 아기"

우리나라에서 술은 만19세가 넘어야 마실 수 있다. 고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면 제대로 어른이 된 것이 아니라는 이상한 논리다.

마치 모두가 정상적으로 해내는 것을 혼자만 못하는 듯한 취급으로 술을 자꾸 강요한다. "왜 그래~ 한 잔만 마셔봐", "너만 공주냐? 너만 왕자냐? 그냥 마셔" 등.

술은 상대방과 내가 동시에 즐길 수 있을 때 즐거운 것이지 한쪽만 즐겁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다.

4. 자기 주장형

KBS '사랑과 전쟁'

"나도 그랬어, 나도 못 마셨는데 먹다보니까 늘더라"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자주 마시면 주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도 있을테니.

하지만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데 굳이 잘 마셔야 할 이유도, 배워야 할 근거도 딱히 찾지 못하겠다. 몸에도 좋지 않은 것을 굳이 왜?

이런 경우 대개 주량을 늘려준다며 먹이고 먹이고 또 먹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음 날 술은 마신 사람은 두뇌가 사지육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제는 술을 굳이 굳이 권하는 말을 무시하는 게 낫겠다.

5. 진상형

KBS 대왕세종

'수ㄹ을 못 ㅁ ㅏ 신ㄷ ㅏ고? 그런게 어디이이있ㅇ ㅓ~"

혼자 술에 잔뜩 취해 앞에서 술을 부어라 마셔라 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다. 강요형, 비난형, 놀림·야유형, 자기주장형을 모두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은 자기 푸념을 하며 술을 들이키고 또 들이킨다.

자제할 것을 권해도 술을 마시고 또 마시며 잠깐 정신이 들 때는 또 다시 술을 권한다.

말 그대로 진상 중의 진상. 술자리에서 정말 만나고 싶지 않은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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