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서 IS 폭탄테러 "최소 10명 사망"

2016-01-1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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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관광지서 폭발…"한국인도 부상" / 이하 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

터키 이스탄불 관광지서 폭발…"한국인도 부상" / 이하 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이스탄불의 대표적 관광지에서 12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

터키 정부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에 의한 테러로 규정했다.

터키 정부가 사망자는 모두 외국인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 중 9명이 독일인이라고 독일 dpa 통신이 전했다.

테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현지시간)께 이스탄불 도심의 대표적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일어났다.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총리는 사망자는 모두 외국인이라고 밝히고 부상자는 대부분 독일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dpa 통신과 포쿠스온라인 등 독일 언론들은 터키 총리실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자 10명 중 9명이 독일인이라고 보도했다.

터키 총리실 관계자도 "다부토글루 터키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독일인이 대부분인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를 전달했다"고 터키 국영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터키 도안통신은 독일인 6명, 노르웨이인 1명 등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수송되는 등 사상자 다수가 외국 관광객이라고 보도했다.

사고 현장 근처에는 한국 단체 관광객도 있었으나 가벼운 부상으로 거의 피해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한국인 가이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와 관광객 1명이 폭발에 따른 압력으로 손가락 등에 경상을 입었지만 병원에서 치료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가이드는 "광장에서 손님들에게 설명을 하는데 엄청나게 큰 폭발음이 들렸다"며 "외국 관광객 시신들이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 근처에 있던 다른 한국인 가이드는 "엄청나게 큰 폭발음이 들려서 보니 광장 쪽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며 "일부 관광객은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정도로 강력했다"고 말했다.

범인과 관련, 누만 쿠르툴무시터키 터키 부총리는 28세의 시리아인이라고 밝혔다.

다부토글루 총리는 "범인은 IS 조직원인 외국인"이라며 그가 최근에 시리아에서 터키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국제 테러리즘은 이스탄불, 파리, 앙카라, 튀니지 등에서 그 추악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에 맞서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시민이 이번 테러 사상자에 포함됐을 수 있음을 심히 우려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술탄아흐메트 광장은 성소피아성당과 술탄아흐메트 자미(이슬람사원) 등이 있는 이스탄불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까닭에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터키 당국은 관광산업에 타격을 주려는 테러에 무게를 실었다.

터키에서는 지난해 남부 수루츠와 수도 앙카라에서 IS 조직원들이 자폭 테러를 저질러 140여명이 숨졌다.

터키 치안 당국은 최근 IS가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대도시에서 외국 공관과 관광지 등에서 자폭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었다.

터키 정부는 이날 폭발 현장에서 촬영된 시신 사진과 영상 등의 보도를 금지했다.

독일과 덴마크 정부는 테러 발생 직후 자국민들에게 터키 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 정부도 관계부처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이스탄불에 대해 여행경보 상향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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