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프렌즈' 주인공 6명 12년만에 모인다

2016-01-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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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역대 미국 방송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역작 중 하나로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역대 미국 방송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역작 중 하나로 전 세계에 '시트콤' 열풍을 몰고 온 '프렌즈'(Friends)의 주인공 6명이 방송 종영 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미국 언론은 로버트 그린블래트 NBC 방송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3일(현지시간) TV 비평가 협회 행사에 참석해 프렌즈 주인공들의 재결성 소식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2월 21일 시트콤의 대부인 제임스 버로우즈를 조명하는 2시간짜리 특별 헌정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버로우즈는 프렌즈 에피소드 15편, '윌 & 그레이스' 200편 등 시트콤 작품만 1천편 이상을 감독했다.

버로우즈를 위한 헌정 프로그램이지만, 이날의 스포트라이트는 한데 모인 프렌즈 멤버에게 쏟아질 전망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망했다.

다만, NBC 방송은 프렌즈 주인공 6명이 특별 프로그램에 참석한다면서도 "같은 시간에 이들을 한 스튜디오에 모이게 하고 싶지만, 제대로 성사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여운을 남겼다.

프렌즈 멤버의 재결성 소식이 이처럼 주목을 받는 건 팬들의 바람과 달리 2004년 방송이 끝난 뒤 한 번도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시에 사는 젊은 남녀 6명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프렌즈는 1994년 9월부터 2004년 5월까지 10년간 NBC 방송을 통해 방영된 시트콤으로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의 연기와 탄탄한 대본으로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프로그램이나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시청자 사이에서 여전한 인기를 누렸다.

맷 르블랑(49), 매슈 페리(47), 데이비드 쉬머(50), 제니퍼 애니스턴(47), 코트니 콕스(52), 리사 쿠드로(53) 등 주인공 6명도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시리즈마다 평균 2천360만 명의 미국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모았고, 마지막 회엔 무려 5천25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프렌즈를 계기로 극 중 주된 배경인 커피숍을 모방한 장소가 세계 곳곳에서 생겼고, 친구를 중심으로 한 대안 가족이 미국에서 새로운 풍토로 자리 잡았다.

미국 언론은 과거에도 프렌즈 주인공 6명이 방송 안팎에서 재결성을 추진할 때마다 1∼2명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소개했다.

극 중 쉬머의 여동생으로 출연한 콕스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한 80% 정도 다 모였는데 꼭 한 명 때문에 재결성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누군지 공개하지 않겠지만, 쉬머는 아니다"라고 말해 마치 쉬머가 재결성을 꺼린다는 뉘앙스로 말하기도 했다.

르블랑 역시 기존 인터뷰에서 "프렌즈 멤버의 재결성은 이뤄지지도 않을 것이며, 다시 모이는 일도 없기를 바란다"면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던 바람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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