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지적한 '중국 증시 폭락 이유'

2016-01-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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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폭락을 거듭한 가운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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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폭락을 거듭한 가운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중국 상하이 증시(증권시장, 이하 '중국 증시')는 지난 4일과 7일 7%가 넘게 폭락하며 몇 차례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지만,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조기 장마감을 했다. 서킷브레이커란 증시가 급등, 급락할 경우 요동치는 시장 움직임을 둔화시키기 위해 일정시간 주식매매를 중단시키는 조치를 뜻한다.

폭락의 여파로 지난달 말 3600대 중반에 머물렀던 중국 증시는 14일 기준(한국시각) 290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한국경제, 매일경제 등 주요 경제지에 따르면 이로 인해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 약 5000조 원이 증발했다.

중국 증시의 폭락이 지속될 경우 세계 경제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1조 2119억 달러(약 1경 6천조 원)로 미국(약 2경 원)에 이어 세계 2위다. 또 중국은 세계 석유 시장에서 12%, 철강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소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2015년 기준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은 한국의 수출액 26%를 담당하고 있고, 수입액은 20.7%를 차지한다. 헤럴드 경제 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0년 간 한국과 교역을 가장 많이한 국가 1위였다.

이번 폭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환율 문제', '심리적 충격' 등 여러 분석을 내놨다.

정상은 한남대 중국경제통상학과 교수는 11일 경향신문 칼럼에서 폭락의 이유로 '환율'과 '원칙없는 규제 남발'을 지적했다.

[시론]중국 증시 폭락은 ‘시장의 복수’
정 교수는 "위안화가 최근 수년간 환율상승의 압박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미국이 지난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위안화가 빠르게 평가절하돼며 증시 자금이 서둘러 중국을 탈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2015년 하반기 증시가 급락하자 상장사 보유지분 5% 이상을 보유한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금지했다"며 "지난 8일 금지 기간이 끝날 예정이었지만, 이것이 증시 폭락 원인으로 지목되자 중국 정부는 또 다시 방침을 바꿨다.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심리적 충격'를 거론했다. 서봉교 동덕여대 중국학 교수는 지난 8일 조선비즈에 "중국이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알게되며 시장 참여자들이 '심리적 충격'를 느낀 게 폭락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중국이 최근 자본시장 개방을 하지 않고, 내부 단속에 더 집중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위안화 국제화와 환율 방어에 적극적이지 않은 중국 정부가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방식을 택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민간인이 알게됐다. '심리적 충격'을 느낀 것이다"라고 했다.

서 교수는 하지만 "(이번 폭락이) 우리나라 실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면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기초경제 여건과 큰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번 폭락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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