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정치색 스캔들' LG유플러스, 모델 전격교체

2016-01-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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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LG유플러스가 '쯔위폰'을 앞세워 앞서 공전의 히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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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LG유플러스가 '쯔위폰'을 앞세워 앞서 공전의 히트를 친 SK텔레콤의 '설현폰'을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광고 모델 변경이라는 암초를 만나게 됐다. 대만 출신 아이돌인 쯔위가 구설수에 오르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비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화웨이 스마트폰 'Y6' 모델로 최근 발탁한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를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중국 내 쯔위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감안해 모델 변경이 불가피하다는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대체 모델을 물색중이다.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최근 쯔위가 한 방송에 출연해 한 행동 때문에 중국 네티즌을 비롯해 엄청난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쯔위를 모델로 쓰고 있는 회사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더니 LG 전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워낙 큰 규모로 보이콧이 벌어지고 있어 모델을 변경할 수밖에 없게 됐으며, 기존에 방영되던 쯔위 광고는 다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는 내수업체라 중국인 고객이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중국사업을 하는 LG전자로 '불똥'이 튈 수 있어 모델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쯔위가 광고하는 'Y6'가 중국의 화웨이 제품이라 화웨이측에서도 중국 소비자들의 비난 여론이 부담일수밖에 없다.

앞서 트와이스의 외국인 멤버 4명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고, 외국인 멤버 특집이었던 방송 특성에 맞춰 각자 자신의 국가 국기를 들고 등장했다. 대만 출신인 쯔위는 대만 국기를 들고 있었지만 이를 두고 대만 독립 지지자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JYP측이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다. JYP의 박진영 제작자는 "쯔위는 16세 소녀로서 어떤 정치적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며 "루머로 인해 중국 파트너들과 문제가 생겼으며 해결될 때까지 트와이스의 중국 내 활동을 취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전략 스마트폰의 모델로 걸그룹 아이돌을 내세우고 있는 추세에서 LG유플러스만 예기치 않은 복병을 맞은 셈이다. 과거에는 출고가에 육박하는 불법 지원금(보조금)이 살포되면서 '공짜'로 최신 고가폰을 손에 넣는 일도 종종 발생했지만, 단말기유통구조법으로 차별적 보조금 지급이 전면 금지됐다. 정보력을 활용해 저렴하게 최신폰을 구입하던 젊은 소비자층도 실속형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리게 된 배경이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이 단독으로 출시한 TG앤컴패니의 '루나'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성공모델로 자리잡았다. 전국 대리점에 비치해 둔 설현 포스터가 도난당하고, 설현 팬사인회를 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경찰이 출동할 정도였다. 이같은 성공 공식을 방증하듯 LG유플러스도 화웨이 'Y6'를 쯔위폰으로 야심차게 마련했지만 결국 기대했던 만큼의 열풍을 느끼기도 전에 전략을 수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설현 광고는 방영 즉시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쯔위는 좀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며 "본격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전에 불미스러운 일이 터졌고 쯔위를 대체할 인물 물색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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