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고급호텔서 인질극 "최소 20명 사망"

2016-01-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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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뉴욕·서울=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김지헌 기자 = 15일(현지시간) 아

AFP=연합뉴스

(뉴욕·서울=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김지헌 기자 = 1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내륙국가 부르키나파소의 수도인 와가두구에 있는 한 고급 호텔에서 인질극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

테러감시단체 SITE에 따르면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가 이번 범행을 자처하고 나섰다.

목격자에 따르면 무장괴한 4명이 오후 7시30분께 와가두구 중심에 있는 스플렌디드 호텔과 그 옆의 '카푸치노 카페'를 공격했다고 AFP통신과 AP통신 등이 전했다.

스플렌디드 호텔은 유엔 직원들과 서구인들이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4성급 호텔로, 아프리카에 배치되는 프랑스군 병력이 이용하기도 하는 곳이다.

총성, 폭발음과 함께 공격이 시작됐고 호텔 앞에 있던 차량 한 대는 불에 탔다.

사건 발생 후 약 세 시간 만에 정부군 장갑차량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괴한들은 아직 호텔 안에 숨어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일이 터지기 90분 전에 교대 근무를 마치고 나왔다는 호텔 식당의 한 직원은 식당 안에 있는 동료와 전화 통화를 해 괴한들이 여러 사람을 죽였으며 십 수 명이 숨어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호텔에 접근하려던 경찰 1명도 포함됐다.

와가두구 대학병원의 로버트 상가레는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대략 20명이 사망했다"며 "부상자는 15명 정도다. 총상과 낙상 환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으로 실려온 부상자들도 20구가량의 시체를 봤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산발적인 총격이 이어지고 있다.

부르키나파소군은 호텔 주변을 포위하고 진입 명령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알파 배리 부르키나파소 외무장관은 "지금은 우리 군만 있지만 프랑스 특수부대 등 외국 군대의 지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AQIM은 사건 발생 이후 텔레그램 메신저의 '무슬림 아프리카'라는 계정에 아랍어로 "전사들이 부르키나파소 수도의 최대 호텔 중 한 곳의 식당으로 쳐들어갔으며 현재 자리를 잡고 있다. 종교의 적들과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고 썼다.

무슬림이 다수인 부르키나파소는 장기집권하던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2014년 10월 쫓겨난 이후 정국 불안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

부르키나파소와 국경 600㎞를 공유하는 이웃국가 말리에서는 지난해 11월 수도 바마코의 고급 호텔에서 인질극이 발생, 20명이 사망했다.

당시 알카에다 지부 격인 '알무라비툰'이 범행을 자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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