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난민은 수영장 출입금지"…독일 '난민성폭력' 후폭풍

2016-01-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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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의 집단 성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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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의 집단 성폭력 사건으로 반(反) 난민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 독일의 한 시에서 남성 난민들의 수영장 출입을 금지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보른하임 시는 남성 망명 신청자가 공공 수영장에 출입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발표했다고 영국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른하임은 구랍 31일 열린 연말연시 축제에서 중동·북아프리카 출신 남성들이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집단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던 독일 서부 도시 쾰른에서 20㎞ 정도 남쪽에 있다.

보른하임 관계자는 "(남성 망명 신청자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여성 이용객과 직원들의 보고가 증가했다"며 "수영장에서 성희롱과 수작질을 하는 젊은 남자들에 대한 불만 때문에 일부 여성이 수영장을 떠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쾰른 북쪽에 있는 라인베르크 시는 2월로 예정된 카니발 행렬을 취소했다.

시 관계자는 "쾰른 사건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고, 당국은 이주 배경을 지닌 남자들의 불법 행위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쾰른 사태 이후 전국 각지에서 비슷한 사건이 속출했다.

북부 함부르크와 빌레펠트, 쾰른 인근 뒤셀도르프, 중서부 프랑크푸르트 등지에서 성범죄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난민에 대한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공영방송 ZDF의 이달 여론조사에 의하면 독일이 난민의 도착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한 응답자의 비율은 66%로 지난달의 46%에서 크게 높아졌다.

난민 환영 정책을 펼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난민 분야에서 잘하고 있다는 답변 비율은 지난달 47%에서 39%로 떨어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독일에 망명을 신청한 인원은 110만 명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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